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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도어20

지하철 스크린도어의 시 한편 (달팽이 - 김지헌) 달 팽 이 김지헌 온몸으로 세상을 밀고 가는 저것! 연초록 비로드 봄비 속을라마승처럼달팽이 한 마리 꾸물꾸물 기어가고 있다 세상의 모든 아버지들처럼힘껏 이 세계를 떠메고 가는달팽이 한 마리봄 들판 비에 젖어제 몸으로 길을 내고 있다 오! 저 빛나는 생의 오체투지 ▦▦ ▦▦ ▦▦ ▦▦ ^^~ 2015. 5. 5.
지하철 스크린도어의 시 한편 (접는 의자 - 이은봉) 접는 의자 이은봉 아무 데나 불쑥 제 푹신한 엉덩이 내밀어 사람들의 엉덩이 편안하게 들어앉히는 접는 의자! 사람들이 엉덩이 앉았다 떠날 때마다 접는 의자의 엉덩이는 반질반질 닦여진다 사람들 다 돌아가고 나면 엉덩이를 들이밀고 사무실 한 구석 우두커니 기대 서 있는 접는 의자! 아무 데나 함부로 엉덩이를 내밀 수 없어 세상 어디에도 그녀에게는 제 자리가 없다 제자리 없어 더욱 마음 편한 접는 의자, 엉덩이를 폈다 접으면 그녀는 하늘에 닿고 있다. ▦▦ ▦▦ ▦▦ ▦▦ ^^~ 2015. 4. 15.
지하철 스크린도어의 시 한편 (자주섬 초롱꽃 - 조성문) 자주섬 초롱꽃 조성문 먼 뱃길 고개 숙인 누이야 말 좀 해다오 빗방울 푸른 종소리머리 올 흩날리는데 바람이비질해 놓은 환한 길휘청 휜다. ^^~ 2015. 3. 29.
지하철 스크린도어의 시 한편(지하도 계단을 내려가는 햇볕 - 이승하) 지하도 계단을 내려가는 햇볕 이승하 지하도 계단에 설치된 기계가 고장 났다가파른 삶지나가던 한 사람이 그를 업었다덜렁거리는 두 발다른 두 행인이 빈 휠체어를 들었다휠체어를 밀고 가던 그의 어머니네 사람의 뒤를 말없이 따라가고 있다햇볕이지하도 깊숙한 데까지 따라 내려가고 있다 어둠은 빛에 의해 쉽게 파괴되는 습성을 가졌습니다.그리고 그 빛줄기는 우리들의 마음속에 방향을 잃은 채 널부러져 있지는 않은지.......~ 2014. 12. 13.
지하철 스크린도어의 시 한편(오해 - 박만엽) 오 해 박만엽 내가 그대 가슴에돌을 던졌나요. 가슴으로 나눈대화이기에증거를 댈수 없을 뿐 난 그저그대 가슴에 사랑이 담긴꽃가루를 뿌렸을 뿐이라오. ▦▦ ▦▦ 지하철을 오랫만에 타본 촌놈이~~ 2014. 11.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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