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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페스 이야기

지하철 스크린도어의 시 한편 (접는 의자 - 이은봉)

by 예페스 2015. 4.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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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는 의자




이은봉                      







아무 데나 불쑥 제 푹신한 엉덩이 내밀어


사람들의 엉덩이 편안하게 들어앉히는 접는 의자!




사람들이 엉덩이 앉았다 떠날 때마다


접는 의자의 엉덩이는 반질반질 닦여진다




사람들 다 돌아가고 나면 엉덩이를 들이밀고


사무실 한 구석 우두커니 기대 서 있는 접는 의자!




아무 데나 함부로 엉덩이를 내밀 수 없어


세상 어디에도 그녀에게는 제 자리가 없다




제자리 없어 더욱 마음 편한 접는 의자,


엉덩이를 폈다 접으면 그녀는 하늘에 닿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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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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