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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행
박강남
눈 나려 쌓이는 날엔
그리움은 눈보다 더 높이 밤을 날고
시(詩) 없이는 못 사는
내가 아는 한 사람은
시 하나로 성(城)을 쌓으려
눈사람이 되어 있고
그 눈사람 바라보는
사립문 밖의 또 한 사람은
그의 머리칼을 스치고 간
바람이 부러워
눈을 흘기고 서 있네.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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