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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페스 이야기

지하철 스크린도어의 시 한편(지하도 계단을 내려가는 햇볕 - 이승하)

by 예페스 2014. 12.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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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도 계단을 내려가는 햇볕





                                                                                                   이승하










지하도 계단에 설치된 기계가 고장 났다

가파른 삶

지나가던 한 사람이 그를 업었다

덜렁거리는 두 발

다른 두 행인이 빈 휠체어를 들었다

휠체어를 밀고 가던 그의 어머니

네 사람의 뒤를 말없이 따라가고 있다

햇볕이

지하도 깊숙한 데까지 따라 내려가고 있다




















어둠은 빛에 의해 쉽게 파괴되는 습성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그 빛줄기는 우리들의 마음속에 방향을 잃은 채 널부러져 있지는 않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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