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도에서 식사를 마쳤으니 디저트도 대부도에서 즐겨야겠지~ 그동안 큰딸의 선택에 신뢰를 느꼈는지 디저트 장소는 큰딸에게 맡겨졌다. 검색으로 알게 된 늘포레를 T-MAP에 입력하자 내비게이션이 거부 반응을 일으킨다. 그런거 없단다. 인터넷에 나와 있는 주소를 다시 입력하니 '손커피연구소 대부숲속점'이 자동 검색된다. 상호가 다르니 다시 주소 확인하고 출발한다. 집에 돌아와 손커피연구소를 검색하니 지역별로 즐비하다. 오늘 처음 본 '손커피연구소 대부숲속점-늘포레', 난 커피에 대해 아무것도 아는 것이 없는가 보다.
큰딸이 "아빠, 유명한 곳 아니야!", "아빠, 숲속에 있나봐~" 나야 좋지ㅋ. 원래 복잡한 거 싫어하고 북적이는 거 싫어한다. 그 어린 시절 통학 할 때도 시간 버려가며 덜 복잡한 버스를 기다렸고, 타고나면 늘 맨뒷자리 가장자리에 자리 잡을 정도로 튀는 것을 싫어하던 터라 '유명하지 않은 숲속 카페'면 완전 내 취향이다. 숲으로 둘러 쌓인 옛 가정집을 개조하고, 커피향 은은하고, 게다가 포레의 파반느가 그리 무겁지 않게 귀 청소해준다면... 뭐 이런 상상을 하면서 늘포레를 향했다.
도착한 곳은 내가 상상하던 그대로였다. 도로가 있되 차량이 없고, 사람이 살되 인적이 드문.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늘포레의 전체를 카메라에 담아보고자 한다. 사진을 담은 장소인 주차장 구석에서는 내외부가 전혀 상상이 안된다.

조금 더 접근해본다. 코끼리 뒷모습은 확인된듯하다. 궁금해진다. 카페를 가면서 이렇게 설래인 적은 없었다.

음... 화장실을 제외한 모든 것이 하나의 공간에 요약되어 있다. 주택으로 치면 원룸이다.


가정집을 개조한 상상 속의 카페는 어디로 가고 대형 비닐하우스 내부를 거니는 기분이다. 높은 층고와 단순한 인테리어 색상이 공간감을 증폭시킨다.


아래 사진의 테이블이 가장 이뻤다. 동화 속 주인공의 지정석쯤은 되어 보였다. 비교적 카페 중앙에 자리 잡은 점도 내 추측을 뒷받침한다. 그래서 이 자리는 다른 이에게 양보한다. 우리 식구 그 누구도 이 자리의 이쁨을 부정하지 않지만 그 누구도 선뜻 자리하지는 않았다.


시골의 숲속 한구석에 자리 잡고 있지만 인테리어 소품들은 세련되었다. 아주 옛날 할머니 할아버지께서 사용하시던 실생활품을 소품으로 이용해도 좋은 장소에 위치하지만 그리 하지는 않았다. 대도시의 소품 전문점에서 하나하나 신중하게 초이스 한 것으로 보인다. 아래 사진의 중앙에 드림 캐쳐(Dream Catcher)가 조금은 어색하게 자리했다. 매우 크다. 웬만한 공간으로는 저렇게 커다란 드림캐쳐를 안정감 있게 전시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저 물건을 많이도 봤지만 이름을 안 것은 오늘이다. 악몽을 걸러주고 좋은 꿈만 꾸게 해 준다고 믿는 아프리카 원주민들이 처음 만든 것이라고 한다. 오래전? 누군가? 내 차에 달고 다니라고 작은 드림캐쳐를 선물했었는데 그걸 받았는지? 받았다면 어디에 두었는지? 도통 생각나질 않는다 ㅠㅠ

카페 이름이 늘포레라 '항상(늘) 포레(Gabriel Faure)의 음악이 흘러나오는 카페'인가 보다... 했던 내 맘대로의 해석은 여지없이 빗나갔다. 아래 스피커는 째즈 피아노 소품을 내가 있는 내내 씨부렁대고 있었다. 아이들 손님의 짓궂은 장난에 스피커의 콘지가 남아나질 않는다. 그릴을 좀 씌워놓지 ㅠㅠ

내부 검색을 완료하고 있을 무렵 큰딸에 의해 주문한 음료가 공수된다. 난 망고 아이스크림, 와이프는 바닐라라떼, 큰딸은 크림브륄레를 선택.
망고 아이스크림의 맛은 과일로서 갖는 망고의 특성상 일단 가볍다. 어떤 조합이 숨어 있는지 당도도 가볍다. 시원한 아이스크림에 찬 맛을 더하는 가벼움이다. 그리고 점도가 매우 찰지다. 그 찰짐은 아무리 얼려도 단단해지지 않을 것 같은 찰짐이다. 강추! 다만 양이 좀 적다^^

초상권 침해 - 문제시 삭제 예정

시원하게 커다란 창을 통해 바라보는 초록의 정원은 밖의 기온이 30도가 훌쩍 넘는다는 점을 잊게 해 준다.

실내에 적응이 될 정도의 시간이 흘렀을까? 건물의 외부가 궁금해졌다. 밖으로 나가는 길에 들어올 때는 보질 못했던 화장실을 만난다. 신경 쓴 흔적이 엿보인다.

더워서 그렇지 이곳이 내부보다 우월하다. 더위가 가시면 이곳의 자리가 다 채워지고 난 후에 어쩔 수 없이 내부로 자리할 듯.



아래 사진을 찍기 위해 밭으로 보이는 장소로 힘겹게 이동했다. 농사짓는 호박을 밟지 않으려는 노력과 풀쐐기에 쏘이지 않으려는 노력 때문이었다. 하지만 노력은 노력일 뿐 따가움과 가려움에 한참을 고생했다. ㅠㅠ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면 아래 사진의 테이블에 손님이 가득할 듯 보인다^^

숨겼던 신분을 확인했다. 이 곳은 손커피연구소였다!

음료와 커피가 동나고 길지 않은 시간에 우리 가족은 늘포레를 빠져나왔다. 주차장은 늘포레의 규모만큼만 확보되어 있었다. 조금만 더 넓었더라면 출입이 한결 수월할 것이다. 최대 광각 사진이라 오른쪽 하단의 체어맨 롱바디가 주차장의 반을 차지한 것처럼 보인다.ㅎㅎ

상상을 모두 만족하지는 못했지만, 어디까지나 나만의 일방적인 상상이었던 점을 감안한다면 결코 기대를 저버리지는 않는 카페였다. 한적한 곳에서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휴식과 째즈음악과 자연, 그리고 커피를 즐길 줄 아는 분께 강추! 단, 지금 대부도에 계신 분에 한해서!! ^^~
'맛집소개'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시흥 맛집] 스시뷔페 쿠우쿠우-은계점 (5) | 2022.08.14 |
|---|---|
| [대부도 맛집] 수노을 (0) | 2022.08.06 |
| [광명 맛집] 보쌈 주는 구름산 추어탕 (0) | 2022.08.02 |
| [인천 맛집] 일식-월미 (0) | 2022.07.31 |
| [인천 맛집] 목구멍 삼겹살 (0) | 2022.07.31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