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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소개

[대부도 맛집] 수노을

by 예페스 2022. 8.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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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이 세 번째 방문이다. 많이 방문했다고 맛집이라는 것이 아니라, 맛이 있어 세 번째 방문한 것이다.

주소 : 경기 안산시 단원구 대부황금로 1325
전화번호 : 0507 1333 1282
매주 화요일 휴무
주차장 : 매우 넓음

50년 넘게 게장을 단 한번도 먹어본 적이 없다면 믿기 힘들 것이다. 게장은 일반 식당에서 쉽게 제공되는 찬은 아니다. 그러나 조금만 격식을 갖춘 식당이나 고급 음식점을 가면 양념게장 정도는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나 역시 게장이라는 음식을 오래전부터 만나왔지만, 한 번도 손을 댄 적이 없고 그것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양보 아닌 양보를 해왔다. 내가 게장을 안먹는(못먹는) 이유는 간단하다. 그 맛을 모르기 때문이다. 마치 홍어회를 안 먹는 이유와 같다. 특유의 냄새를 참아가며 그 비싼 음식을 낭비?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내가 게장의 맛을 모르는 이유는 다음과 같이 생각한다. 우선 해산물이 아주 귀한 곳에서 태어났다. 바다 생선을 1년에 한 번 명절 때가 아니면 구경조차 할 수 없는 깊은 산중에서 태어났다. 그것도 기껏 먹어봐야 고등어나 갈치 정도였고 게는 아예 구경조차도 할 수 없었다. 비슷한 환경에서 자라고 생활하신 부모님도 마찬가지여서 좀처럼 밥상에 해산물이 오르지 않았다. 그리하여 나이 20이 넘어서야 생선회를 처음 경험할 수 있었고, 그런 내가 결혼했을 때, 사위 왔다며 정성들여 끓여낸 해물탕이 매번 제공?되어 그것을 먹어내는데 꽤 곤혹스러웠던 기억이 있다. 따라서, 나와 식사를 많이 했던 지인들은 내가 뭘 안 먹는지를 잘 알기에 작은 배려로 그것들을 피해 주었다. 지금 생각하면 고마운 일이다.

대략 3년 전이다. 연안식당이라는 체인점이 갑자기 생겨났다. 꼬막비빔밥의 맛을 보면서 맛에 이끌려 자주 갔던 식당이다. 어느 날 우리 가족은 연안식당에서 제공되는 간장게장을 접하게 된다. 꽤 고급 반찬에 속하는지라 대중적인 식당인 연안식당에서 제공된 간장게장은 아주 작은 접시에, 아주 조금, 아주 작은 체구를 가진 녀석이었다. 만만해 보였던 것일까? 작고 귀여워서인지 지난 50여년과는 다르게 녀석들은 나의 젓가락에 포획되었고, 현란한 혀놀림과 다년간의 젓가락 실력을 발휘하여 단단한 껍질 부분과 부드러운 살을 분리하는데 성공했으며, 비리고 먹기에 성가신 녀석의 고급진 맛을 살짝 알게되었다. 그날 나만 몰랐던 비밀을 알고야 만듯, 잃었던 보석을 발견한 듯, '앗! 이거였어?' 와이프와 아이들은 간장게장을 추가 주문하는 아빠의 모습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내가 그간 얼마나 안 먹었으면...

이제 간혹은 게장 전문점을 검색하기도 한다. 출토된 골동품의 표면의 흙을 붓으로 제거하듯, 신중하게 그 맛을 의미하기도 하고, 맛에 대해 평을 하기도 한다.

금년 초에 우리 가족은 대부도로 여행을 갔다. 펜션과 음식점 그리고 커피전문점을 모두 검색하여 여행 전에 무엇을 어디서 먹고 어디서 커피를 마시는지 어디서 잠은 자는지를 모두 계획에 넣고 움직인 적이 있다. 몇 끼의 식사 중 아래 사진의 '수노을 대부도 맛집'이 포함되었다. 적당히 게정의 맛을 알아가는 시기여서 반갑고 아이들에게는 고마운 스케줄이었다. 세트메뉴였던 간장게장의 맛을 강하게 각인했던 날이었으며, 그로부터 며칠이 지나지 않아 집사람과 그곳을 다시 찾았으며, 맛에 확신을 가졌었다. 그리고 오늘 우리 가족은 이곳을 세번 째 다시 찾았다.

 

 

 

'수노을 카페 대부도맛집 바지락 칼국수 꽃게장'이라고 간판되어 있다. 그리고 건물 상단부에는 '수노을 대부도 맛집'이라고 되어 있는 것으로 봐서 이 집의 상호는 '수노을'인가 보다.^^~ 세 번째 방문이라 출입구가 어딘지, 주차는 어디가 편한지, 담배는 어디서 펴야 하는지를 안다.ㅎㅎ

 

 

 

권투선수였던 홍수환, 가수이자 탤런트였던 박영규, 농구선수 우지원, 개그탤런트 김종국 등이 다녀갔다고 되어있다.

 

 

 

세 번째 방문한 우리 가족은 아래 메뉴를 세 번 모두 주문했다. 수노을은 게장 말고도 바지락 칼국수를 잘하는 집으로도 유명한가 보다. 각 테이블에 주문된 메뉴들을 보면 게장보다는 칼국수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칼국수를 먹으러 온 사람들은 우리가 먹는 메뉴, 게장을 힐끗거리며 쳐다보곤 했다. 여기 게장 맛집이 아니라 바지락 칼국수 맛집인가 보다.ㅎㅎ

 

 

 

홀이 그리 적지는 않다. 커다란 룸이 별도로 있으니 자리 걱정은 안 해도 될 것 같다. 아침 겸 점심이라 조금 이른 시간에 도착했는지 홀이 한가해 보이나, 우리가 식사를 마치고 나올 즈음 테이블은 거의 채워졌다.

 

 

 

반찬이 여러 가지가 준비되었다. 계절별로 조금씩 다르게 준비됨을 느낀다. 다 맛깔스럽다.

 

 

 

모든 사진이 이날 촬영한 것이나 아래 사진만은 금년 2월, 수노을을 처음 왔을 때 찍은 것이다. 메인 사진이 간장게장 사진인데 마침 그 사진이 이상하게 찍혀 과거 사진으로 대체했다. 새우장이 부족하지 않게 곁들여졌다.

 

 

 

양념게장! 이 녀석을 더 즐겨하는 분들이 꽤 있나 보다. 하지만 우리 식구에게는 부메뉴! 맛이 떨어진다는 말이 아니라, 간장게장을 더 좋아한다는 말이다.

 

 

 

세트메뉴의 마지막에 기재된 바지락탕이다. 찌는듯한 폭염에 부글부글 잔뜩 끓여 나온 바지락탕은 의외의 인기에 놀랐다. 아직 국물 맛을 잘 모르는 우리 아이도 그 맛에 감탄사를 연신 내뱉는다. 시원한 맛의 극한을 보여줬다. 이 국물맛 때문에 다음번에는 수노을에서 바지락칼국수를 먹기로 했다.

 

 

 

새우장을 손질하느라 분주한 와이프와 큰딸~

 

 

 

잘 다듬어진 새우장이 내쪽에 놓인다. 내 역할은 그저 맛있게 먹어주는 1인.

 

 

 

게딱지에 밥을 놓고 아기자기한 숟가락질로 정성 들여 비벼본다. 1인 1게딱지!

 

 

 

이렇게 간장게장이 동이 나면 나머지 비어있는 배는 양념게장으로 채워졌고, 우리 가족 모두 뿌듯한 포만감을 느끼며 바지락칼국수를 약속했고, 디저트 먹을 곳으로 네비게이션에 늘포레를 검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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