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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소개

[인천 맛집] 목구멍 삼겹살

by 예페스 2022. 7.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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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겹살을 먹고자 집에서 이곳을 찾은 것은 아니다. 호캉스를 즐기기 위한 숙소가 인천 구월동 로데오 거리에 위치했기에 숙소에서 가까운 곳을 찾아온 곳이 여기다. 하얀색 바탕에 궁서체로 "숙성이고 나발이고 좋은 고기가 맛있습니다."라는 문구가 목구멍이라는 상호보다 먼저 눈에 띄었다. 그 사이에는 소주병으로 가득 장식을 했다. 이 음식점의 성격이 잘 드러난다. 음식점 검색의 총책임자 우리 작은 딸이 찾은 곳이며, 그 책임자를 따라 들어간다.

 

저녁을 먹기에는, 술자리를 가지기에는 더더욱 이른 시각이다. 젊은 직원 3~4명이 목구멍을 지키고 있었다. 우리가 1등이다.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하듯이, '손님이 없으면 없는 이유가 있는 법이지!'라는 생각을 하면서 도로와 인도가 보이는 창가로 자리를 잡았다. 우리 식구가 나올 즈음 좁지도 넓지도 않은 이 공간은 사람들로 가득 채워졌다는 사실!

'첫 주문 3인분입니다. 섞어서 3인분 가능합니다.'라는 문구가 눈에 든다. 우리 식구야 4명인지라 아무런 문제없지만, 둘이서 이 식당을 간다면 상당히 당황스러운 문구일 수 있겠다. 만약에 혼자서 입장한다면..... 저 문구의 의미를 직원에게 물어봤어야 했는데... 쩝!

갑자기 목구멍이 아니라 목구녕이라고 이름 지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미박삼겹살 3인분을 주문했다. 늘 그렇듯 고기가 공수되기 전에 밑반찬이 먼저 자리를 차지한다. 늘 그렇듯 메인 메뉴가 나오기 전에 젓가락은 준비운동을 한다. 아래 사진의 오른쪽 상단에 있는 노란 양은그릇에 담긴 파절이가 맛이 기가 막힌다.

간장소스에 담긴 양파도 맛깔스럽다. 적당히 짠맛, 적당히 단맛, 적당히...

나중에 불판의 고기가 익을 무렵 올려졌던 김치는 맛이 미쳤다. 구워 먹는 것이 아까워 불판에 올려졌던 김치가 원래 접시로 다시 옮겨졌다. 반찬이 메인이고 고기는 덤인 듯 맛있다.

작지만 적당히 도톰한 솥뚜껑에 삼겹살이 익어간다. 삼겹살의 맛은 숙성을 강조했던 왕소금구이 광명 1호점(https://yepes.tistory.com/610)의 맛과 비슷하다. 숙성이 맛의 비밀이라 경쟁업소를 교란 상태로 빠트리기 위해 그 문구를 만들었나 보다. '숙성이고 나발이고 좋은 고기가 맛있......'

직원들의 섬세한 손길에 고기들은 먹어봄직한 크기로 잘려 우리 식구들의 입에 넣어졌으며 비교적 빠른 시간 내에 동이 나고 말았다. 추가로 갈비본살이 솥뚜껑에 올려졌다. 이 집은 간을 참 잘한다. 갈비본살도 적당한 간에 입에 녹아내린다. 잘하는 집이네~

우리 작은 딸이 냉면을 추가했다. 짜야하는 음식, 달아야 하는 음식, 메워야 하는 음식, 새콤달콤해야 하는 음식, 또 그것들이 조화를 잘 이뤄야 하는 음식 등등이 있다면 이 집 목구멍은 그 비율을 정확하게 찾아내는 비결을 가진 듯하다. 냉면 맛도 일품이다.

음식점을 가면서 운전을 하지 않는 경우가 매운 드문 나에게 이날 맥주 한잔도 별미였다. 여유로운 시간에, 감미로운 맛에, 사랑스러운 우리 가족과 함께,..... 돈을 벌어야 하는 이유가 있다.

서두에 말했듯 이곳 목구멍의 맛을 알고 찾아온 것은 아니다. 숙소가 가까이 있어 걸어서 갈만한 곳이 여기 일뿐이었다. 하지만 이곳을 나오면서 생각했다. 시간이 흐른 후 우리 네 식구가 입맛이 없을 때 슬며시 이곳 목구멍을 떠올리는 것도 좋을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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