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탐방

최규하 대통령의 가옥에서

by 예페스 2014. 9. 14.
728x90


꽤 어두운 실내고, 스토로보 사용이 엄격히 제한되고 있어 셔속확보에 어려움이 많았고,

또한 실내에서 느껴지는 분위기와 비교적 협소한 실내 공간때문에 삼각대도 쓸 수 없었습니다.

다소 흔들린 사진이 있더라도 양해바랍니다.






처음 도착한 곳은 결코 화려하지않은 외관을 가진 2층집 단독주택이었습니다.

건물을 정면으로 바라보면 눈에 띄는 것이 바로 아래사진의 무궁화입니다.

끈질긴 생명력 덕으로 마침 활짝 핀 무궁화가 있어 카메라에 담고 대문으로 들어갑니다.

외부인을 접견하는 공간에도 액자에 무궁화가 곱게 피어 자라고 있었지요~~






초인종의 디자인이 향수를 불러 일으킵니다.

타임머신을 타고 어린시절로 간 듯......~~

저 벨을 누르고 도망가는 놀이도 있었는데, 혹시 서교동에도 제가 왔었나......기억을 더듬어봅니다. ㅎㅎ






거실에서 커튼이 드리워진 창문을 보며 무거운 셔터질을 해봅니다.






학자집안 출신이라 한자에 능통하셨다고 합니다.

극히 일부의 서적들이 전시되어 있다고 했지만, 유난히 한자서적이 많이 눈에 띕니다.






오른쪽 시계 바로 앞에 있는, 커다란 집게에 물려 있는 메모지는 달력을 작게 잘라 만든 재활용 메모지입니다.

대통령이 직접 저 메모지를 이용했다합니다.







그대 앞에만 서면~~ 나는 왜 작아지는가~~

대통령의 위엄에 제가 확 질려버렸나봅니다. ㅎㅎ

직접 입으시던 양복입니다. 체구가 보통이 아니십니다. 185Cm..........






멀리 홍기여사의 모습이 보입니다.






서거하신지 거의 10년이 다 되어가는데......그 때 대통령의 손길을 느끼던 난이 배란다에 아직 있습니다.






담배를 참 좋아하셨다 합니다.






워낙 잡음이 심해, 외부에서 손님이 오신다는 약속이 있으면 사전에 이 에어콘을 가동하여 실내온도를 맞추고

방문시간 직전에 끄셨다 합니다.  오래된 에어콘입니다.~






그 당시에는 수퍼에서 담배 한갑주세요~ 하면 그냥 88 줬지요..............지금처럼 종류가 많질 않았습니다.

참 서민적인 담배였지요~~






1953년 대통령이 주일대표부 총영사 시절에 막내딸이 

땀띠로 고생하는 대통령을 위해 구입하여 50년 가까이 사용하던 선풍기입니다.......아직 작동합니다.^^~






에너지 절약을 위해 각 방에 온도계가 부착되어 있습니다.






惟유勤근有유功공

대통령의 평소 생활신조로 삼았던 ...........대통령의 친필입니다.^^~

아~ 그러고보니 대통령의 호는 현석입니다. 검을 현, 돌 석.....'검은 돌'이랍니다.








대통령의 공직 생활 -

대통령은 공직생활 30년 동안 한결같이 성실과 청렴을 실천하였는데 이를 보여주는 이화가 있습니다.

외무장관 시절에는 "獻헌身신赴부難난(몸을 바쳐 어려움에 맞선다)"을 부훈으로 삼아 사무실에 걸도록 했답니다.

또한 총리 재임기간 동안 수많은 경제계 인사들이 면담요청을 했지만 업무 외에는 만나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곳은 최규하 대통령 내외의 침실입니다.

대통령이 와병 중일때 편의를 위해 화장실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당시 유행이었고 주부들의 선망의 대상이었던 8칸짜리 자개장.........구입후 아마도 매일 닦으셨을 겁니다.ㅎㅎ






당시 사용되었던 이불들이 가진런히 정리되어 있습니다.






사랑의 집에서 선물받은 시계 - 아직도 정상적으로 작동됩니다.

제가 다섯시 조금 전에 이 사진을 담았네요~

시계의 하단부에는

'지체장애 사랑의 집

원장 신동욱 근배'라고 적혀있네요~~





식당입니다.

이곳 식당에서 주로 손님을 접대하였답니다.

찬장에는 여러벌의 컵과 술잔들, 손님 접대용 그릇들이 가득 남아있습니다.






그릇에는 청와대 마크가 새겨진 것이 있는데 영부인의 취향에 따라 문양이 바뀐다고 합니다.

청와대에서 사용하던 집기를 버리지 않고 서교동으로 가지고 왔나봅니다.






당시 사용하던 성냥입니다.






영부인 홍기 여사의 방입니다.

딸이 사용하던 방이었으나 출가후 홍기 여사가 사용하였답니다.

여사는 소박하고 서민적인 주부로서 직접 살림을 하였는데, 사용하던 재봉틀과 바느질 도구, 돋보기 안경 등이 남아있습니다.






한복도 100여벌정도 되는데 직접 수선을 하셨다 합니다.






오랜 외교관 생활의 흔적이 지하 보관실에 정리되어 있습니다.

1950년대~70년대 활동했던 외교관 시절 생활을 보여주는 유품들이 있다.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언제 어디에서 만들어진 것인지 알수도 있을 것같네요~

잦은 외국출장과 해외 주재시 사용했던 옷 보관상자와 여행가방, 의전용 신발들이 많이 남아 있습니다.






1층에서 지하주방으로 내려가는 계단밑 한켠에 마련된 장독대입니다.

유난히 많은 약탕기가 홍기여사의 긴 투병생활을 말해 줍니다.






주방입니다.

전부 당시 사용하던 것들입니다.










모조품입니다.

어찌나 정갈한지 음식냄새만 있었다면 정말 감쪽같이 속았을 겁니다.






사용되었던 연탄보일러입니다.

1978년 제 1차 석유파동 때 강원도 장성 탄광을 시찰한 대통령은, 

광부들의 노고를 잊지않기 위해 평생 연탄을 때겠다고 약속했답니다.

당시 설치된 연탄보일러가 아직 남아 있습니다.






주방 일부를 담아봤습니다.

전면에 보이는 창문을 통해 일층으로 올라가는 계단과 정원이 살짝 보입니다.

요즘식으로는 반지하인 셈입니다.







주차장 바로 앞에 마련된 펌프입니다.

참 오랫만에 봐서인지 반갑더군요~~






최규하 대통령이 이용하던 승용차입니다.

이 차는 최규하 대통령이 1995년 6월 5일 구입하여 2006년 10월 서거하기 전까지 이용하던 승용차이다.

(1995년 현대자동차 생산 - 뉴 그랜져)






정원에서 바라본 푸른 하늘입니다.

하야 이후 감옥과도 같은 이 곳 생활에, 가끔 바라보았을 저 푸른 하늘은 그 분께 어떻게 비추어졌을까?





1편(http://yepes.tistory.com/96)에 이어 2편을 간단하게 적었습니다.

한글자 한글자 적어나가면서 자꾸만 개인적인 감정이 들어감을 많이 느꼈습니다.

홍기여사라고 적는것으로 마음의 정리하였으나 적다보면 홍기여사님으로 적고 있고.....그것을 다시 수정하고,

명색이 대통령인데 반찬이 너무 초라해보인다 라고 적었다고 지우기도하고,

'당시 정치적 상황에 의해 하야를 하였다'고 되어있는 글 뒤에 개인적인 색깔을 넣었다가 빼기도 했고.......

최대한 중립적인 자리에서 포스팅을 하려다보니 참 힘이 들었습니다.

아마도 이 점은 오늘도 서교동에서 하루 네번의 안내를 하시는, 연세 지긋하신 두분도 마찬가지였을겁니다.


"늦었지만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728x9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