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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

시흥시 방산대교에서 바라본 여명(자전거다리) - 암부 디테일 포기각서

by 예페스 2015. 10.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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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오랫만에 새벽에 일어났다.

새벽이 되어서야 잠을 청할 수 있었고, 그로부터 약 3시간후에 알람을 맞췄다.

잠을 조금 설친 것을 생각하면 거의 잠을 못잤다.

너무나도 오랫만이라서인지 조금 설레였다.


원래 가족사진을 거쳐 정물사진, 풍경사진, 야경, 접사, 스냅 ... 등을 두루 섭렵하는 것이 정석이라면,

정석대로 잘 지내오다가 버스킹문화로 급선회하여 거의 일년간 버스킹문화에 관한 사진만 찍었다.

버스킹 사진이 싫다는 얘기가 아니라 그간 담아오던 풍경사진을 거의 찍어내질 못했다는 말이다.

풍경사진의 대표격인 일출과 일몰 ...

일출이야 아침잠 많은 탓이기도 하지만,

일몰은 주로 일요일에 공연이 있기에(평일에도 있으나 직장인에게는 그림의 떡)

일몰시간에 외곽으로 빠져나간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

그러던 와중에 지인에게서 전화가 왔고 마침 버스킹 일정이 없었던 터라 '그래! 달리자' 했던것~


알람소리가 잠결에 한번 울렸던 것 같다.

그러나 꿈속에서 들은 소리처럼 멍청하게 들렸다.

몇분이나 지났을까 다시 한번 알람소리에 꿈을 떨쳐낸다.

어이쿠!! 알람이 아니고 전화벨 소리였다.

지인이 혹시나~해서 두번이나 전화를 했던 것... 알람은 울리지도 않았나보다 ㅎㅎ

군대에서 군장을 꾸리듯 빠른 손놀림으로 장비를 챙겼다.

이렇게 늦잠?을 잘줄 알았으면 어제밤에 대충 챙겨둘걸 ... 

역시 아침잠 많은 난 일출과는 어울리지가 않는가보다 ㅠㅠ


크게 약속시간을 어기지는 않았다.

도착지는 시흥시 방산대교.

방산대교가 피사체는 아니고 미생의 다리라는 별칭을 가진 시흥시 자전거다리가 피사체다,

물론 일출이 배경이 될 것이다.


미생의 다리 즉, 자전거다리는 금년 3월에 한번 다녀온 곳(http://yepes.tistory.com/284)이다.

그때는 토요일 오후였다.

퇴근 후 소리소문만 듣던 자전거다리를 찾은 것이다.

물론 일출이 아니라 일몰이 목적이었다.

허나 일출로 이름난 포인트에서 일몰을 담아보겠다는 것부터가 엉뚱한 발상이었다.

하늘도 돕지 않았고 .....허나 멋진 스냅한장을 담아왔다.

나홀로 출사, 사전 정보없이 ... 그 정도면 만족하련다.


한번 다녀온 곳인데도 너무 어두워

지난 3월에 주차했던 곳을 찾을 수가 없어 조금 걷기로하고 포인트에서는 멀찍이 주차를 했다.

지난번 포스팅에서도 거론했지만, 풍경 포인트에 주차를 할 때는 풍경이 되는 배경에 차가 피사체로 등장하지 않게끔 주요 포인트에서 멀리 주차를 하는 것은 기본적인 예의다. 


자전거다리를 중심으로 북쪽과 남쪽 모두를 돌아봤다.

이곳에서의 일출경이 처음이라 해가 뜨는 곳을 정확히 알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처음 자리잡은 곳은 남쪽 뻘.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붉게 타오르는 곳이 확연히 구분되었고

"어라 이 자리가 아니네"  지인과 함께 급히 방산대교 위로 향했다.

원래 생각했던 자리로 되돌아 온 셈이다.ㅎㅎ


트레블러 타입의 삼각대 ... 한계를 드러내는 포인트였다.

방산대교 난간이 꽤 높았다.

4단 다리를 쭈~욱 뽑아봤지만 턱없이 부족하다.

센터칼럼을 최대로 뽑았다.

삼각대 최대개방!! 삼각대 최악의 조건이다.

게다가 다리가 힘하게 흔들린다.

다행히도 내가 찍고자하는 사진은 디테일이 그리 중요하지는 않아 악조건 따위는 패스~~


사진에서 노출이라는 말을 많이 쓴다.

옷을 벗는다는 말이 아니다.

빛을 받아들이는 정도를 말한다.

기준보다 빛을 많이 받아들이면 과다노출, 기준보다 빛을 적게 받아들이면 노출부족... 이라고 말한다.

카메라에서 이 기준은 측광이라는 기능으로 해결되어진다.

측광은 전체측광, 중앙측광, 스팟측광 정도로 구분되며,

전체측광은 전 프레임에 들어오는 빛을 감지하여 노출을 결정하고,

중앙측광은 중앙을 기준으로 빛을 감지하며,

스팟측광은 말 그대로 특정지점을 기준으로 노출을 결정한다.

이 측광의 선택은 개인별로 선호도가 다르다.

호불호도 분명하다.

개인적으로 전체측광만 이용한다.

기준이되는 피사체의 빛과 그렇지 않은 피사체의 빛

즉, 노출차이는 노출보정으로 해결하는 것이 습관화된지 오래다.

일출이나 일몰의 경우 초보자들이 극단적으로 기피하는 역광이다.

아니, 역광으로 사진을 찍으면 안된다고 하면서

일출과 일몰이 극단적인 역광이라는 사실을 모르고 있다고 봐야할 것이다.

태양을 정면으로 바라봐야하는 일출과 일몰...

하늘은 밝다. 그러나 태양이 지평선과 맞닿을 정도가 되면,

지상에 존재하는 모든 피사체가 매우 어두운 상태가 되어,

대부분의 피사체는 실루엣 상태가 되어버린다.

밝은 피사체(하늘)와 어두운 피사체(산이나 나무 혹은 인물)가 한 프레임안에 공존한다.

고민~~ 밝은 피사체에 노출을 맞출 것인가, 아니면 어두운 피사체에 노출을 맞출 것인가?

답이 정해졌으면 노출보정은 어떻게 할것인가?


아래 사진은 노출보정 -0.7로 촬영한 것이다.

하늘의 빛이 강하지만 우둠이 가시지 않은 육지의 모습은 참혹할 정도로 어두워

노출보정을 하지않으면 주피사체인 하늘이 과다노출이 되어버리기 때문이다.

대신 어두웠던 육지의 모든 피사체는 더 참혹해질수 밖에 ....ㅠㅠ


참혹한 피사체, 육지!

이 역시도 적정노출로 표현할 수는 없을까? .......... 있다!!

요즘 대부분의 카메라에는 DRO(Dynamic Range Optimizer) 기능이 있어 어두운 곳만 노출보정해주는 기능이 있다.

단점은 노이즈가 많이 생긴다.

또 한가지 방법은 사진의 후보정이다.

후보정의 단점은 후보정을 염두해둔(현장에서 최선을 다하지 않는)사진을 찍을 수가 있다.

이러저러한 이유로 어두운 육지 - 암부라고 많이들 한다 - 포기한다.

가장 큰 이유는 그것이 더 자연스럽기 때문이다.













시간이 꽤 지났다.

암부도 조금은 빛을 받는다.

그러나 아직도 해는 뜨지않았다.

이 역시도 암부포기각서를 쓰고야 만다.

아쉬운대로 피사체 자전거다리가 보인다.

멀리보이는 능선으로 빼꼼이 내밀고 올라오는 이 날의 태양은 맞이할수가 없었다.

구름층이 매우 두터웠기 때문이다.












일출시간이 한참이나 지났건만 태양의 모습은 보이질 않는다.

장소를 북쪽 뻘지대로 옮겨 몇장의 스냅사진을 담고 철수했다.

약간의 아쉬움은 재회를 만든다.












시흥시 자전거다리의 별칭은 미생의 다리~

미생은 '래를 키우는 명의 도시' 라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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