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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

사진에 제목 붙이기 - 마른 하늘에 날벼락

by 예페스 2015. 7.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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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2학년때 미술선생님 이야기다.

그 선생님에게 미술을 단한번도 배운적은 없다.

그러나 여름방학 소집일에 우연히 음악실에 들른 적이 있는데,

그곳은 음악이 흐르는 공간이 아니라 이가 갈릴 정도로 듣기 거북한 굉음으로 가득했다.

심하게 먼지가 나기도 했고...

뭔일인가 눈을 땡그랗게 뜨고 들여다보니

그곳에는 커다란 대리석 하나가 음악실 한가운데 누워있었고

돌가루를 밀가루 뒤집어쓰듯이 하얗게 분으로 단장한 미술 선생님이 계셨다.

아니 여기서 무엇을 하시는지요?.....

 

 

대리석을 갈고 깍아 만든 작품!

대형빌딩 앞에는 이렇게 대리석 작품들이 하나씩 있다.

대리석이 아니면 동으로된 조각상이나 또 다른 재질로 만들어진 이해하기 힘든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대개의 작품들은 난해함을 기초로했고 제목은 심플하기만 했다.

 

 

미술선생님의 대리석을 깍아 만든 작품은

마포구 공덕동 어느빌딩(63빌딩과 같은 외장재를 사용한 황금빛 빌딩)앞에서 만날 수 있었고,

그 작품으로 인정을 받아 전북대학교 교수로 발령을 받았다고 한다.

 

 

지금도 그 법이 유효한지 잘은 모르겠지만,

일정규모의 빌딩이 건설되면 의무적으로 건축물앞에 조각상(미술작품)을 하나씩 설치해야하는 법이 있었다.

그에 따른 비리가 있어 한번 TV에 파헤치기식 방송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도 있지만,

그건 그들의 문제고 우리는 건축물 앞에 놓인 수많은 미술작품을 즐겁게 감상하면되는 것이다.

 

 

서대문쪽에서 지인을 만나 광화문으로 가던중에 만났던 어떤 건출물앞의 미술작품이다.

제목과 작가의 이름이 기억나질 않는다.

차라리 기억나지 않음이 속편하다.

지금 나는 내 마음대로 찍은 사진에 내 마음대로 제목을 붙이고 있기 때문이다.

 

 

 

 

 

 

 

 

 

마른 하늘에 날벼락

 

 

 

 

 

마른하늘에 날벼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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