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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냅

시흥 미생의 다리에서 만난 돈키호테

by 예페스 2015. 3.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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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르반테스의 돈키호테를 읽었는지 안읽었는지도 기억나지 않는다.

돈키호테!

보통의 경우 자신만의 세계에 빠져 허덕이는 사람,

고집불통인 사람을 가르쳐 돈키호테같은 사람이라고 하는 것을 보면

돈키호테의 삶은 그렇게 평탄하지는 않았을 것으로 추측된다.

병들고 늙은 말을 타고 광야를 달리는 돈키호테, 

악의 무리를 물리치고 공주를 구한다는 그의 망상은 그의 입장에서보면 신나는 일일수 있다. 

그러나 그 악의 무리에 내가 포함된다면 돈키호테는 정신병자 취급을 받을 것이다.

소설 속에서 실제로 그랬던 것으로 기억이.....

 

 

 

군대고참중에 노래를 하라고 하면 돈키호테 노래만 부르던 분이 있었다.

자대배치를 받고 처음 그 고참을 만났을 때부터 고참이 제대를 할 때까지 

노래는 오직 돈키호테만 불렀다.

세월이 흘렀지만 돈키호테를 좋아했던 그 고참이 매우 우직한 사람이었다는 기억이 난다.

싫은 소리는 다 듣고, 싫은 소리하지 않는 사람...우직하다는 표현이 맞지만은 않지만,

돈키호테 노래만 불렀기 때문에 그 고참이 우직함과 연결되었는지 모르겠지만,

그 때 그 고참은 참 우직한, 좋은 고참이었다는 ...

 

 

 

연예인 중에 전유성이라는 개그맨이 있다.

잠시 슬럼프에 빠지고, 시간이 허락된 시절, 

운전면허가 필요없는 스쿠터에 말두상을 얹어 전국일주를 다녀왔다는 이야기를

어떤 프로그램에서 얘기한 적이 있다.

돈키호테처럼 공주를 구한다는 목적도 없이, 

그저 우직하게, 

말을해서 돈을 버는 직업이라 말두상을 스쿠터에 얹었다는 그의 발상

긴 여행... 아무것도 바라지 않았던 목적없는 여행...우직한 그가 얻은 것은 무엇일까

 

 

 

인생 큰 머리 필요없다. 그저 잔머리로 살면 된다.

그러나 그 잔머리마저도 없으면 돈키호테의 우직함이라도 있었으면 좋겠다.

그러면 어제의 힘든었던 기억, 내일 힘들지도 모른다는 쓰잘떼기없는 생각은 안할 수 있을 터...

 

 

 

 

 

 

 

시흥 미생의 다리에서 만난 돈키호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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