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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페스 이야기

관악산 끝자락 삼성산에서 가을 향기를~

by 예페스 2014. 10.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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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 아주 옛날에 우리집이 잘 살던 때가 있었다.

남들은 빚을내어 집을 사는 마당에 우리집은 현찰로 집을 사고 그래도 돈이 남아 또 집을 사고....

대단한 능력이었지만 세월이 지나고 그 때 산 집의 위치를 내비로 검색해 보면 우리 아버지 안목을 정말 빵점이다.

마포구 아현동에 한채, 남는 돈으로 구입한 집이 서대문구 북가좌동에 한채...


얼마전 내가 자란 곳의 추억을 되씹고자 염리동과 아현동을 가본적(http://yepes.tistory.com/116)이 있다.

거의 40년된 내가 살던 집이 대문만 개조된 채 그대로 ....

재개발에서 항상 밀리고 밀리는 그 곳에 아버지는 현찰로 당당히 집을 샀다.

허허벌판이었던 역삼동도 있었는데......쩝!!


내가 고등학교때 이사를 가서 결혼전까지 살던 북가좌동 집도 얼마전 다세대 주택으로 바뀌었지만 

그곳도 기냥 사지말고 허허벌판 일산땅을 좀 사셨다면....

그랬다면 난 지금 페라리 타고 다닐텐데.......ㅠㅠ






두딸이 무슨 견학을 가는데 교복이 아닌 사복으로 간다고 옷을 사달라고 난리다.

안양 1번지에 옷이 싸고 좋다나 어쨌다나... 아빠가 같이 가주면 좋겠다나 어쨌다나...

그러나 이 아빠는 여자들과 쇼핑을 하느니 이라크 참전지원을 하는 편이 더 좋다는 인생의 이치?를 알고 있는지라

과감히 유혹?을 떨치고 안양에 내려주고 쇼핑 끝나면 전화하라는 말과 함께 자리를 떴다.

자리만 벗어났지 어디 갈만한 곳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차를 몰고 주변을 서성이는데 이정표에 안양예술공원이 나온다.

벌써 몇번을 갔다온 터 심히 내키지는 않았지만 마땅히 갈곳이 없다.

그리로 고고씽~~





관악산의 서쪽 끝자락 삼성산

안양예술공원을 감싸는 산이며 

삼막사 염불사 안양사 금강사 백운사 호압사 등의 절을 가진 좋은 곳이다.

무작정 목적없이 산을 오른다.

오르다가 카메라 센서에 뭔가를 담아본다......^^


집에 와 사진을 보며 생각한다.

사람도 나무와 별반차이가 없네~~

이 소나무 녀석도 좀 비싸더라도 좋은 자리에 터를 잡을 것이지~

싸다고 덥석 현찰주고 샀나보다... 

세월이 지나고 보니 그 곳으로 등산로가 생기더니 지구인들의 발자취를 모두 느끼며 평생을 살아가는........ㅠㅠ










가을 향기는 없었다

가을은 향기를 가지지 않았다.












돌들이 지구인의 난리에 견지질 못하고 이사 준비를 하고 있다.








청계산인지 매봉산인지.....?






원래 인천대공원을 가서 붉어지는 자연을 뷰파인더로 보려고 했는데

올해 단풍구경은 이것으로 끝이 될것 같다.




감기환자가 속출하는 계절입니다.

건강한 사진생활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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