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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스크린도어7

[스크린도어의 시한편] 겸손 - 현명숙 겸 손 현명숙 푸르른 날 살피꽃밭의 해바라기 태양을 따라 돌고 돈다 긴 목 늘여가며 해를 품은 그리움에 가슴이 까맣게 익는다 가을빛 담은 해바라기에 한 마리 새가 앉았다 얼굴에 흰 점들이 파인다 그래도 해바라기는 고개 숙이고 있다 ^^~ 2015. 10. 26.
[스크린도어의 시 한편] 그리움 - 고경희 그 리 움 고경희 달이 그렇게 밝으면 안 되겠어 바람이 그렇게 가슴에 부딪치면 안 되겠어 비가 그렇게 밤새도록 오면 안 되겠어 해가 그렇게 눈부시면 안 되겠어 꿈속으로 오라고 두 손 맞잡고도 잠 못 드는 새벽 풀벌레 그렇게 울면 안 되겠어 아아 이제 더는 안 되겠어 ^^~ 2015. 9. 18.
지하철 스크린도어의 시 한편 (새는 자기 길을 안다 - 김종해) 새는 자기 길을 안다 김종해 하늘에 길이 있다는 것을 새들이 먼저 안다 하늘에 길을 내며 날던 새는 길을 또한 지운다 새들이 하늘 높이 길을 내지 않는 것은 그 위에 별들이 가는 길이 있기 때문이다 ▦ ▦ ^^~ 2015. 7. 27.
지하철 스크린도어의 시 한편 (목련 - 김현자) 목 련 김현자 그리움 하나 까칠한 인내의 세월로 잉태하고 달빛 같은 기다림 가슴 열던 날 뽀얀 너의 모습 수줍구나 햇살 품어 활짝 웃는 목련아 너는 하얗게 청순을 열고 바라보는 내 마음이 너를 닮는다 ▦▦ ▦▦ ▦▦ ▦▦ ^^~ 2015. 5. 6.
지하철 스크린도어의 시 한편 (평행 - 박강남) 평행 박강남 눈 나려 쌓이는 날엔 그리움은 눈보다 더 높이 밤을 날고 시(詩) 없이는 못 사는 내가 아는 한 사람은 시 하나로 성(城)을 쌓으려 눈사람이 되어 있고 그 눈사람 바라보는 사립문 밖의 또 한 사람은 그의 머리칼을 스치고 간 바람이 부러워 눈을 흘기고 서 있네. ▦▦ ▦▦ ▦▦ ▦▦ ^^~ 2015. 4. 18.
지하철 스크린도어의 시 한편 (접는 의자 - 이은봉) 접는 의자 이은봉 아무 데나 불쑥 제 푹신한 엉덩이 내밀어 사람들의 엉덩이 편안하게 들어앉히는 접는 의자! 사람들이 엉덩이 앉았다 떠날 때마다 접는 의자의 엉덩이는 반질반질 닦여진다 사람들 다 돌아가고 나면 엉덩이를 들이밀고 사무실 한 구석 우두커니 기대 서 있는 접는 의자! 아무 데나 함부로 엉덩이를 내밀 수 없어 세상 어디에도 그녀에게는 제 자리가 없다 제자리 없어 더욱 마음 편한 접는 의자, 엉덩이를 폈다 접으면 그녀는 하늘에 닿고 있다. ▦▦ ▦▦ ▦▦ ▦▦ ^^~ 2015. 4. 15.
지하철 스크린도어의 시 한편(오해 - 박만엽) 오 해 박만엽 내가 그대 가슴에돌을 던졌나요. 가슴으로 나눈대화이기에증거를 댈수 없을 뿐 난 그저그대 가슴에 사랑이 담긴꽃가루를 뿌렸을 뿐이라오. ▦▦ ▦▦ 지하철을 오랫만에 타본 촌놈이~~ 2014. 11.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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