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북나무1 [스크린도어의 시 한편] 북나무 - 김영탁 북 나 무 김영탁 전동차에서 바라본 사람은 어쩌면 나무 같다는 생각이 든다 나무를 바라보듯 사람을 바라보면 그 사람 나무 같다 나무가 뿌리내려 있어야할 자리 나무가 허공을 받치고 서 있어야할 자리에 사람은 유목민처럼 혹은 유랑자처럼 둥둥, 전동차 천정까지 떠다니는 것이다 그럴 때는 둥둥 울리는 북 속에 갇혀 우는 사람이 손톱으로 북을 찢고 나오는, 뾰족 솟아나는 나무의 씨앗 같기도 하다 또, 그러할 땐 빨리 자라나는 가지들은, 졸고 있거나 신문을 보고나, 혹은 가재미눈으로 예쁜 사람을 흘긋거리는 사람들을 가지에 주렁주렁 달고 다같이 나무가 된다 ^^~ 2015. 10. 3. 이전 1 다음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