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바람의 귀가
이자영
산자락 더듬어 인연의 그림자 찾으렸더니
동아줄 하나 내려와 발목을 붙잡으매
다가갈수록 더욱 멀어지는 꼭 그만큼의 거리에
찔린 심장은 잠시 그대로 두고
다시 추스려 일어서는 떠돌이 바람
그런 귀가도 없는 바람을 주저앉히니
목쉰 울음도 차마 울지 못하고
천길 벼랑에 돌아앉아 한 마리 짐승을 키우는 나는
어김없는 산의 어미가 된다
신발도 신지 못하는
^^~
728x90
'예페스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지하철 스크린도어의 시한편] 누수漏水 - 김유선 (0) | 2015.10.18 |
---|---|
[스크린도어의 시한편] 선상에서 - 조성순 (0) | 2015.10.13 |
[스크린도어의 시한편] 그래도 그대는 행복하다 - 채바다 (0) | 2015.10.09 |
[스크린도어의 시한편] 동행(同行) - 김희 (0) | 2015.10.07 |
[스크린도어의 시 한편] 북나무 - 김영탁 (0) | 2015.10.03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