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날로그의 향수
LP의 음질이 좋은지 CD의 음질이 좋은지....답이 없음을 알면서 날새는지 모르고 토론하던 시절,
진공관이 좋은지 TR이 좋은지 ......이 역시 답이 없음을 알고도 상대에게 지지 않으려고 지식을 쌓던 시절.....
지금와 와서 생각하면 그것이 향수였다는 생각을 한다.
아날로그에 대한 향수~~
LP를 카본브러쉬로 정성스레 닦고 정전기 방지 스프레이를 멀찍이 떨어뜨려 뿌리고는 .....
턴테이블에 조심스럽게 올려놓는다.
바늘의 상태를 두 눈크게 뜨고 확인한 후 전원을 켜고 카트리지를 내려놓는다.
스피커에서 잠시 향수병을 치유하는 소리가 들리고 ......
짧은 공허함이 음악을 위한 공기을 준비하게 만든다.
스피커에서 음악이 흐르면 이 세상에서 가장 편안한 자세로 쇼파에 앉아 나만의 시간을 갖는다.
음악이 주는 향기는 ..............
진공관은
음악은 귀로 듣는다...라는 말을 무색케하는 뭔가가 있다.
그것은 보는 즐거움이다.
얼마전에 올렸던 마란쯔 2285b(http://yepes.tistory.com/58)의 경우도 보는 즐거움을 더하는 앰프였고
오늘 포스팅의 주인공인 매킨토시 mc275도 보는 이의 즐거움을 더함은 물론 자꾸만 진공관을 닦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프리앰프 c22와 찰떡 궁합인 mc275는 스테레오 앰프다.
mc275의 형인 75는 75w 모노블럭이다.
실은 모노블럭 75를 구입하려 했으나 그 당시 구입하기도 어렵고 금액도 부르는 것이 값이어서 서둘러 포기를......ㅎㅎ
여튼 275에서 앞의 숫자 2의 의미는 스테레오를 의미하고 뒤의 75는 출력이 75w라는 것을 의미한다.
mc275의 형뻘인 75는 앞의 2가 없으니 모노블럭.........뭐 그러하다.
비교적 바꿈질에 둔감하여 아직까지 생명연장하고있지만 진공관 앰프는 두번째다.
처음 장만했던 녀석은 Copland cta401이였다.
하이얀 알미늄에 그 심플한 디자인은 꽤 아름다움 자태였다.
EL34라는 진공관을 이용 집안에서는 부족함이 없는 출력을 자랑하였으나,
숫자가 뭔지 자꾸만 큰것을 요구하게 되는......이게 장비바꿈질이긴하지만.....ㅎㅎ
구입한지 약 20년이 된 mc275......
근래에는 전기를 먹이지 못하고 있다.
음악을 듣는 사치를 허용하지 않는 현실..........간혹 사진이라도 찍으려면 열심히 닦곤하는데,
주인을 잘못 만난 것은 분명한 듯싶다.......ㅠㅠ
프랭크 매킨토시(Frank H. McIntosh: 1906-1990)가 고효율, 고출력 앰프제작을 결심하여
동업자이며 엔지니어인 고든 가우(Gordon Gow: 1919-1989)를 부사장으로 영입하기 전까지 매킨토시사는
음향기기를 주문받아 제작하는 소규모 메이커에 불과했다.
‘푸른사과’를 의미하는 매킨토시는 1946년 워싱턴에서 설립되었으나 증폭과 관련된 특허를 획득한 후,
1949년 매릴랜드주 실버스피링에서 ‘매킨토시 엔지니어링 라보라토리(McIntosh Laboratory)’를 설립
본격적인 오디오계의 명가를 탄생시켰다.
매킨토시는 1949년 50W-1 매킨토시 최초의 진공관식 앰프와 AE-2 진공관식 최초의 프리앰프를 발매하기 시작하면서
하이파이 오디오(High Fidelity Audio)시대를 만난다.
이 당시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은, 1950년대 이전까지 음향기기는
주로 스튜디오나 극장, 방송국 등 전문가용으로 국한되어 사용되어 졌다는 것이다.
더불어 1948년 LP 레코드가 발매되기 시작하면서 일반인들에게도 음향과 음악을 재생하여 들을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었고
이어 급속도로 개인들도 음향기기에 대한 흥미와 관심이 유발되었다.
이런 상황과 맞물려 매킨토시는 1951년 회사를 뉴욕으로 옮긴 후, A166 진공관식 모노블럭 파워앰프(1953),
C4 진공관식 모노럴 프리앰프(1956), MC30 진공관식 모노럴 파워앰프(1956), MR55 진공관식 FM/AM 튜너(1957) 등
수없이 많은 모델들을 성공적으로 선보이면서 진공관앰프 시대에 미국을 대표하는 간판오디오 앰프 메이커로 성장한다.
전형적인 미국 앰프라 할 매킨토시는 대출력의 고음질을 여유롭게 구동해내는 파워앰프,
실용성과 화려한 기능에 초점을 둔 프리앰프로 대표되어온 오디오 브랜드이다.
매킨토시 앰프의 전유물로 인정되고 있는 독창적인 전면 패널의 디자인은
고든 가우(Gordon Gow)가 야간 비행장의 활주로 불빛에서 착안해
미시건 대학 연구소에 디자인 협력을 의뢰하여 완성된 것이다.
유리 패널 뒷면을 검정 착색하고 정갈하면서도 넓은 대형 파워 인디케이터의 푸른빛은
수십 년을 지켜오고 있는 매킨토시의 오리지널리티를 그대로 이어받은 것이다.
mc500의 Blue Eye는 발매를 시작한지 오랜 세월이 흘렀지만
지금도 푸른 눈의 매력에 빠져 헤어나질 못하는 이가 있으니.........
mc500을 구입하고자 용산을 안방드나들듯 돌아다녔다.
어느날 용산 삼*사에서 연락이 왔고 아주 좋은 녀석이 있으니 방문을 해달라는 것이다.
은행에서 돈도 못찾고 일단 달려갔다.
눈에 보이는 푸른 눈 - Blue Eye는 파란색이 가질수 있는 최고의 아름다움이었다......ㅋ
그러나 앰프는 하나인데 주인이 둘이다.
삼*사에는 영업을 담당하는 영업부장이 세명이 있었는데........
그 중 둘이서 자신의 고객에게 전화를 했던 것..........결론? ㅎㅎㅎㅎ아래 사진을 보면 정답이 나온다.......ㅠㅠ
슬픈 양보?를 하고, 인연인지 mc275를 계속 안고 현재에 이른다. ㅎ
오디오 10년만하면 책한권은 쓸수있다.
이 오디오가 음악을 위한 도구가 아니라.......
음 ......
오디오는,,,,
말로는 하기힘든 묘한 병을 수반하는 고상한 취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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