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경우 문자를 주고 받음에 있어 주로 페이스북메신저를 이용하지 카톡은 거의 사용하질 않는다.
음 ... 사용하지 않는다기보다는 업무적으로만 이용될 뿐이니, 카톡에 마음을 담은 문자를 주고받은 적은 없는듯하다.
즉, "카톡"소리는 회사에 있는 상황에서만 울리는,
바쁜 와중에 또 다른 일꺼리 생겼다는 진절머리?나는 신호이자 심적 잡음이다.
개인적인 "카톡"소리는 매우 드물다.
하지만 얼마전에 울린 "카톡"소리는 반가움을 전하는 메시지였으니,
다름아닌 원영 김정순선생의 작품전시회 소식이었다.
그리고 며칠 후 안내장이 우편으로 발송되었다.
마음속으로 다부지게 ...
"이건 가야해!!!"
전시회는 평일에 시작하여 평일에 끝이 난다.
물론 중간에 일요일이 있어 관람의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토요일도 늦게까지 일을해야하는 입장에서 일요일 전시회는 내게 있어 나름은 충분한 기회였다.
2016년 6월 16일부터 27일까지이며,
장소는 인사동에 위치한 한국공예 디자인문화진흥원 2층 2, 3전시장이다.
인사동을 꽤 많이 다녀왔지만 한국공예 디자인문화진흥원은 기억에 없다.
주소를 저장한 채 아점을 먹고 출발~
종로3가역에서 하차하자마자 네이게이션을 켰다.
"서울시 종로구 인사동11길 8"
자동차를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걸어서 네비게이션을 켜고 길찾기를 해본 분들은 다 알것이다.
도착직전 또는 도착 알림을 받았는데 내 눈앞에 목적지가 없을 경우 ㅠㅠㅠ
이날도 도착이 거의 끝났는데 목적지를 짐작할 수 가 없었다.
이때 나타나준 것이 아래 이정표다.
반가운 이정표!
60m 남았다!!
전시회 안내장에서 봤던 익숙한 포스터가 무사히 도착했다는 안도감을 준다.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
1층 로비에 들어서자 2전시관과 3전시관을 익숙한 포스터가 점령해버렸다.
원영 김정순 선생의 이번 전시회 타이틀은,
'인연, 빛으로 담다' 이다.
2층에 다 올라 건물의 세로로 길게 뚫려있는 공간을 카메라에 담아봤다.
뭘해도 좋을 공간 .....^^
전시회공간으로 몸을 집어넣었다.
원영 김정순 선생은 ...
개인전 : 그림손 갤러리(나무아래 앉아서 초대전), KBS갤러리 본관 초대전 "빛 - 비상", 공예트랜드페어 초대전, 브라질 상파울루총영사관 한국문화원 초대전, "다시...빛을 시로 그리다", 비엔나 한국문화원 초대전, THE 8th SOLO EXIHIBITION, 발리 국제현대뉴아트페어 초대작가전 Barwa Gallery 인도네시아, 삼청각 김정순 작가 초대전, 원주 한지 "빛을 그리다" 기획초대전, 빛을 서로 그리다, 종이와 나무전1, 종이와 나무전2, 북촌문화센터 1주년 기념초대전
단체전 : 그림손 갤러리 - 아...佛國돌위에 새긴 법의 꽃, 한양 예술대전 초대전, 종이미술관 - 한지조명전(빛을 품다), 뉴욕 한국문화원 - 한국전통문화의 재발견, Refashioning Korea Culture, 국제미술 대표작가전 - 중국 고풍당미술관, 제13회 현대여성미술협회 정기전 "色 그리고 VISION", 쉼. 흙을 걷다. 이천세계도자센터 국립민속박물관 공동기획전, 대한민국 한지대전 초대작가전. 원주한지테마파크, 밀라노 세계엑스포기념 "한국미술의 오늘"전, 한국미술협회전 -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한국미술협회 지상전, 대한민국 현대미술대전 초대작가전, 중국 하얼빈 국제뉴아트페어,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KCDF)외 다수의 기획전 및 그룹전
작품소장처 : 국립박물관, 삼성미술관 리움(LEEUM), SK행복나눔재단(SK Happiness Foundation, 조선일보 사옥, 세한대학교, Bardel Entertainment, Canada
현 종이나무갤러리 대표, 대한민국 한지대전 초대작가 및 운영위원, 한지개발원 이사, 종로미술협회 부회장 ..... 라고 안내장에 적혀있다.
실은 안내장(초대장)을 받아들고, 전시회에 참석하여 사진찍을 걱정꺼리를 미리 상상해봤다.
1. 사람이 많아 삼각대를 설치하기 미안한 상황이 빈번하여
삼각대를 포기한 채 사진을 찍다가 모든 사진을 망친다.
2. 프로작가들이 대거 난입?하여 아마츄어인 내가 설 자리를 잃는다.
3. 전시되는 작품 '등'이 내장 배터리를 갖추지는 않았을테니
등을 밝히려면 전원선이 분명히 있을 것이다.
그 전원선도 사진상에 고스란히 담길 것이 영 맘에서 떠나질 않는다.
하지만 그것은 기우일뿐 큰 문제가 되진 않았다.
첫번째 걱정꺼리는 일찍 들이닥치는 것으로 해결했다.
잘은 모르지만 보통의 경우 전시회 오픈은 일러야 10시가 넘어야 시작하고,
오후 시간에 인파가 붐빈다는 것을 알기에
나름 이른 시간인 약 12시경에 도착하니 원하는대로 한산한 가운데 카메라를 들이댈 수 있었다.
두번째는 ... 음, 카메라를 들고 설치는 사람은 나 하나뿐, 이 역시 기우였다.
물론 핸드폰으로 사진을 담아가시는 분들의 모습은 많이 봤지만,
나처럼 바닥을 기어가며 사진을 담아내는 사람은 없었다. ㅎㅎ
세번째 문제는 포기했다.
하지만 우려했던 만큼 여기저기 널부러진 전기선은 없었고,
전기선을 깨끗하게 정리하고자 하는 손길이 느껴질만큼 가지런히 정리되어 있었다.
전원선이 난해한 형태를 갖추고 있다 하더라고 어쩌겠는가? ㅎㅎ
포토샵을 배웠었더라면 좋았을 것을 .....^^
#인연2
#무제
스크린이 있는 공간에 마련된 의자다.
두세명이 함께 앉을 수 있는 조금 긴 의자이며, 한쪽 끝에는 등이 달려 있다.
스크린영상을 앉아서 볼 수 있도록 배려된 의자며,
도착하자마자 이 의자에 카메라 가방과 렌즈들을 펼쳐놓고
작품감상과 사진촬영을 했지만,
그리 많은 시간이 지나지 않아 자리를 비워주어야만 했다.
관람객이 차츰 늘었기 때문이다.
초원에서 풀을 뜯고 있는 한마리 양의 모습을 상상하며
그 뒷태를 담아봤다.
등은 우리에게 너무나 친숙한 제품이다.
등은 우리가 생활하는 모든 공간을 지배한다.
현관등, 거실등, 안방등, 주방등, 욕실등, 베란다등
사무실등, 복도등, 화장실등, 계단등
자동차전조등, 가로등, 신호등 ...
등은 어두은 곳을 밝힐 필요가 있는 곳에 늘 등장하는 생활필수품이다.
이번 작품 전시회는 바로 그 등을 전시하는 공간이다.
어떤 등일까?
주변에서 늘상 볼 수 있는 등이라면,
우리집 거실등 또는 옆집 거실등과 같은 등이 전시된다면,
공산품과 같은 등이 전시된다면,
그리고 만약 그런 등을 찾는다면
인사동이 아니라 을지로로 가는 것이 좋을 것이다.
이번 전시회에 전시되는 등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사용하고 보아왔던 등과는 뭔가 다르다.
그리고, 그래야만 제품전시회가 아닌 작품전시회가 될 것이다.
그 다름은 독창성, 창작성, 예술성, 지속성, 작품성, 희소성을 두루갖춘 작품이고,
잔잔한 감동을 전하는 빛을 발한다.
#내안의 우주
#염원
#여명
#인연
#금사오죽향
이건 순전히 나만의 욕심이다.
한두명의 관람객이 조용히 그라데이션을 그리며 사라지듯 작품을 감상하는 모습 ...
전시회를 갈 때마다 그런 상상을 하고, 그런 프레임을 만들기 위해 시간을 들여봤다.
하지만 대개의 경우 한두명만이 객으로 존재하는 전시회는 매우 드물고,
있다 하더라고 그들이 나의 프레임을 위해 위치하거나 동작하지는 않는다.
이번 전시회도 내가 원하는 프레임을 위해 어느 여자분께 자리?를 부탁하였지만,
웃음으로 거절하였고,
뭐 아쉬운대로 비스무리한 사진을 담아왔다.
아래 사진속 주인공은 이번 전시회의 대표작이다.
전시장 조금 안쪽 중앙에 자리하였고,
유일하게 천정에 매달려 있는 등이며, 안내장 및 포스터, 플랜카드의 바탕을 장식한 등이다.
작은 종을 세로로 층층히 연결한 모양을 갖춘 이 등은
밝은 듯 하면서도 은근함을 갖춰
빛이 반드시 어우둔 곳을 밝히는 용도가 아님을 얘기하는 듯 하다.
금사오죽향을 다양한 각도에서 바라봤다.
내안에 우주를 화각별로 담아봤다.
부족한 렌즈군으로 인해 핸드폰까지 동원되었다. ㅎㅎ
#내안의 우주
#평화로운 저녁, #축제
#여명
과거 지인에게 엉뚱한 질문을 던진 적이 있다.
"이 세상에 빛이 존재하지 않았다면 카메라의 발명도 없었을꺼야 그치?"
사진을 취미로 가진 입장에서 빛의 존재가 카메라의 발명에 이른 것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했던 꽤 멍청한 질문이었다.
사진은 빛이 없으면 가질 수 없는 결과물이다.
사진은 빛이 있어 가능한 장르이고,
진사는 보다 아름답고, 여운있고, 지속성을 가진 빛을 찾아다닌다.
과거 종이나무 갤러리에서 봤던 원영 선생님의 작품에서 그 묘한 느낌의 빛을 발견했고,
그 빛이 주는 편안함과 은근함 그리고 끈끈한 느낌으로 인해
이번 전시회 포함하여 벌써 4번째 포스팅이 되었다.
본론에서 잠시 언급했지만 원영 김정순 선생의 작품은 어두운 곳을 밝히는 물리적인 등 즉,
밝고, 강하고, 이쁘고, 빠르고, 화려한 도심의 자극적인 네온싸인과는 거리가 있다.
"여기 나 있어~"
"나를 꼭 봐야해"
"나만 잘 보이면 돼!"
그래서 좀더 밝아야하고, 강해야만하고, 이뻐야하고, 빨라야하고, 화려해야하고 ...
우리는 자극적인 빛에 너무나 익숙해져 있지는 않은지 ㅠㅠ
"실물보다 좋은 작품은 없다"
사진을 아무리 잘 찍는다 하더라도 이번 전시회에 출품된 작품을 제대로 표현하지는 못한다.
진사의 생각이 조금 반영될 뿐, 작품의 의도를 다 알지도 못할뿐 표현의 한계또한 분명히 있다.
그래서 늘 조심스럽다.
보잘것 없는 몇장의 사진으로 이번 전시회를 대변하려는 듯하여,
또한 이 사진만 보고 전시작품을 판단해버리는 분들이 계시지는 않을지,
걱정하는 마음으로 포스팅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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