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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페스 이야기

싱어송라이터 김도연의 '깊은 숲'

by 예페스 2016. 5.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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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날 때마다 찾아봤다.

분명히 있을텐데 ... 그것도 어딘가에 잘 있을텐데 ...

뭘 잘 버리지 않는 성격이라, 필요없다고 생각되는 것도 혹시나~ 해서 잘 못버리는 성격인데 ...

분명히 어디 있을꺼야~

 

하지만 그렇게 찾기를 여러번, 걱정은 커가기만 했다. CD를 공산품 취급하는 사람도 있다만, 내가 가진 CD가 다른 이가 가진 CD와 똑 같이 생겼고 똑같은 음악이 각인되어 있지만, 내가 가진 카메라가 다른 이가 가진 카메라와 똑 같고 상태가 다른 이의 것이 좋다하더라도 내가 가진 카메라가 나의 카메라이기에 바꿀 수 없듯이, 김도연의 CD는 내것이라는 이유만으로도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의미있는 것이었다. 게다가 CD에는 가수 김도연의 친필 사인과 인사말이 적혀 있었기에 어쩌면 내게 있어 유일한 CD였을 것이다.

 

2015년 3월 14일 화이트데이

부천 뜰안의 작은 음악회

원더그라운드 콘서트~

그날 처음 가수 김도연을 만났고, 처음 노래를 들었고, 처음 구입한 CD였거늘 ...

 

만날 때마다 CD는 잘 듣고 있냐?고 물어볼까봐, 혹여 그간 판매된 CD에 대한 무슨 얘기라도 나올가봐, 가수에게 있어 자신의 일부가 실린 CD를 잃어버렸다고는 죽어도 말 못하겠고, 그렇다고 다시 한장 구입하여 사인해 달라할 수도 없고 ....참!

 

얼마전 김도연의 단독공연이 있을 무렵, 그래 이게 마지막이다~ 하고 그간 찾아보지 않았던 곳을 뒤적 뒤적ㅠㅠ 하지만 결국 CD는 못찾고 말았다.

 

 

 

 

 

ㅎㅎㅎ CD를 찾지못했다면 이런 글을 안쓰겠지요?^^ 그간 이 녀석을 찾기위해 노력한 시간에 비하면 너무도 어이없게,

너무도 손쉽게 찾아버리고 말았다. 잘 놔둔다고 다른 CD와 함께 꽂아 놓은 것이 아니라 AMPEX 릴테이프 456 사이에 고이 간직해 놓고는 1년이 넘도록 단 한번도 듣지 못하고 그저 콘서트홀에서 듣는 것으로 만족해야만 했던 .....ㅠㅠ 

 

미라를 발견한듯 조심스럽게 CD를 펼쳐들고 처음 만났던 1년전 가수 김도연의 필적 조회를 해가며 미소지어본다. 내지를 조심스럽게 꺼내어 얼마전 콘서트홀에서 들었던 깊은 숲의 가사를 찾아봤다. 뭔가 자유를 얻은 기분이다.

 

 

 

 

 

 

잠시 CD를 살펴보면 ...

아래 사진은 CD안쪽의 왼쪽면이다. 제주도에서 최영락씨가 촬영해준 사진으로 알고 있으며 그외 나머지 사진은 본인 김도연의 직찍으로 알고 ... CD를 제작하기위해 꽤 많은 분들이 참여했으며, 그 분들의 역할과 이름은 사진속 크레딧을 보면 알 수 있다는~~

 

 

 

 

 

CD이 표지를 길게 펼치고 찍은 사진이다. CD에 실린 곡의 제목이 해무처럼 떠 다닌다. 칠흑같이 어두운 바다에 휴식의 상징처럼 보이는 황금빛 의자가 검은 그림자가 아닌 황금빛 그림자를 드리우고 마치 승천하듯 몸을 뒤척인다. 음... 무슨 뜻인지 전혀 모르겠다. ㅎㅎ

 

 

 

 

 

 

잃었던 CD발굴 기념으로 영상하나를 포스팅해보려한다. 늘 그렇듯 동영상을 포스팅할 때 한장씩 묻어가는 사진이 있다. 가능하면 잘 나온 사진을 간택한다. 이번에도 간택에 최선을 다했다 ........ ^^

 

 

 

 

 

깊은숲

 

깊은숲에서 만납시다.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고 잔잔한 나뭇잎에 살랑거림만이 존재하는

깊은숲에서 만납시다.

당신의 목소리를 듣고 싶어. 도통 여기서는 제대로 들을 수가 없거든

 

가녀린 햇살이 숲의 스산함을 녹여주고 간간히 들리는당신의 폭신한 발자국 소리

촉촉한 숲의 냄새 자연스레 눈을 감게되고 그것에 당신과 나의 건조한 냄새 사라지네.

깊은 숲에서 만납시다. 이제 우리 여기서 살아봅시다.

 

 

 

 

 

 

 

 

 

 

이번 포스팅 ... 일년만에 이를 닦은 느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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