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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천

[안양천] 봄을 찾은 야생화

by 예페스 2016. 4.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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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천의 일부를 출퇴근길로 이용한지 15년이 되어간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이 분명하다는 우리나라 ... 

그 구분은 안양천에서도 느낄 수가 있었다.

한해 한해 세월이 흘러감에 어쩌면 둔감해 질 수도 있을 것을,

한해가 바뀌면서 만들어지는 4가지 장면은 늘 새롭기만하다.


죽었다가 환생하는 듯

세상의 존재하는 모든 색을 표현할 수 있다는

아름다운 꽃들의 봄의 축제

그렇다

기대를 가지고 접하는 4계절중 으뜸인 봄

봄이 주는 새롭디 새로운 새로움은

작년과는 또 다른 느낌으로 매번 다가온다. 

작년에 만났던 녀석들

같은 옷을 차려입은 뻔한 모습임에도 

마치 강아지가 코를 땅에 질질 끌고 다니며 먹을 것을 찾는 것처럼

눈을 아래로 깔고 돋보기는 들쳐올려가며

그 작은 손님들을 찾아나선다.

녀석들은

마치 안양천에 숭어가 찾아오듯

분명 작년 그 자리에 조금더 커다란 규모로 나를 반긴다.

정말이지 신기하다.

사라졌다가 다시 나타난 것처럼 .....





봄까치꽃(큰개불알풀)

이름 때문에 한참을 웃고나서야 꽃색을 감상할수 있었던 작디 작은 푸른 빛의 봄까치꽃.

과거 안양천을 경계로 서울쪽에 많이 피었었는데

무슨 일인지 이제는 광명쪽에 더 많은 무리를 만들고 있다.

봄까치꽃이 피었다는 사실을 안지는 열흘도 넘었지만

실제로 꽃의 색을 감상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이날이다.

대부분의 꽃들이 그렇지만 봄까치꽃도 해가 뜨면 꽃을 열고, 해가 지면 꽃을 닫는다.

즉, 출근길에는 꽃을 열기전이고 퇴근길에는 꽃을 닫은 후이니

아름다운 푸른색의 꽃을 구경할 수가 없었는데...

토요일 오전, 짧은 근무시간을 마감하고 찾아간 안양천

금년 처음으로 봄까치꽃을 영접한다.






조팝나무다.

기다란 꼬리가 통통하게 흰살이 오르면 그 자태가 만만치 않다.

안양천변을 따라 울타리 조성에 이용된 나무이기에 실은 지천으로 널렸지만,

봄이라는 이름으로 맞이하는 그 하이얀 꽃잎은 순식간에 동공을 자극한다.






안양천 광명쪽에서 서울쪽을 바라보며 담은 수양벚꽃이다.

아직은 만개하지 않아 드리워진 모양새가 조금은 초라해보인다.

안양천에는 꽤 여러그루의 수양벚꽃이 존재한다.

몇몇 그루의 위치를 정확히 알고 있어, 벚꽃이 필 무렵이면 눈길을 주는데...

음...구청의 가로정비사업을 하는 사람들이 나무에 대한 해박한 지식은 없더라도 

일반 벚꽃과 수양벚꽃은 구분할 줄 알도록 교육후 나무가지치기를 했으면 좋겠다.

그러면 추~~욱 축 멋드러지게 드리워진 수양벚꽃의 잔가지들이 무자비하게 잘려나가는 일은 없을 것이다.







꽃말이 고귀함이라고하는 목련을 흑백으로 담아봤다.

어라 피었네~~ 

하고 월요일에 발견하고 일요일에 사진 찍으려한다면 낭패을 본다.

목련은 피고 3일이면 검게 멍이들기 시작하고 바로 땅으로 투신자살해버린다.

고귀함이 꽃말인 목련은 자신의 추한 모습을 그렇게 오래토록 보여주질 않는다.






라일락

라일락의 개화시기는 불행히도 벚꽃과 같이한다.

사람들의 시선을 화려한 꽃들에게 빼앗겨버린다.

벚꽃구경을 나왔던 안양천의 상춘객들~

아마도 라일락의 존재를 그냥 지나쳤을 것이다.

하지만 라일락에게는 강력한 무기가 하나있다.

바로 향기다.

벚꽃이 다 떨어지고

개나리가 노란색에서 짙은 초록색으로 바뀌고 나면

봄을 잊었던 안양천의 고객님들이 코를 벌름대기 시작한다.

이게 어디서 나는 향기지?

한참을 찾아 시선이 멈춘곳 

저 보라빛이 라일락이라는 사실을 눈치챈다.






이 날 

안양천에서 인기짱이었던 꽃은 다름아닌 벚꽃이다.

인기짱이라기보다는 이 녀석을 보기위해 안양천을 찾았다고 하는 표현이 맞을 것이다.

뭐 ... 나도 매한가지였고 ㅎㅎ






명자

명자꽃

분재로 유명한 나무다.

명자중에서 아주 값나가는 녀석이 있는데 ... 이름하야 동양금이다.

동양금은 하나의 나무에서 여러가지 색의 꽃을 피운다.

옛날 분재를 취미로 했던 시절에 딱 한번 본 적이 있다.

아래 사진의 명자는 ..... 흔하디흔한 그냥 명자다.






서울쪽, 광명쪽, 다시 서울쪽, 그러다가 다시 광명쪽 ... 이러길 여러번

나의 출근길에서 봄까지꽃 무리를 만났다.

사람들의 왕래도 없고해서 턱쭈바리 바닥에 깔고 엉둥이 씰룩거리며 바닥을 기어봤다.






부부로 보이는 상춘객

보통의 경우 여자가 포즈를 취하는데 개나리를 무대로 포즈를 취한 남자분.

몇장의 사진 이후 궁금증을 표현했고,

이 정도면 잘 나왔다며 여자진사님이 지나친 만족도를 표했다.






여성 진사님이 자리했던 곳에 삼각대를 펼쳤다.

개나리를 무대로 개나리를 찍었다.






서울쪽에서 광명쪽을 바라보며 또 다른 수양벚꽃을 카메라에 담아봤다.

아까보다는 풍성하다.

참고로 서울쪽의 벚꽃은 색이 일정하고 개화시기가 같다.

하지만 광명쪽의 벚꽃은 색이 여러가지며 개화시기가 제각각이다.

먼저 핀 벚꽃이 봄과 하직할때서야 피기시작하는 벚꽃도 있다.

난 둘다 즐긴다.ㅎㅎ






이 녀석의 이름을 아직도 확실히 모르겠다.

시도 때도 없이, 개화기간도 매우 길다.

냉이꽃? ..... 

"아시는 분은 댓글부탁합니다" 꾸벅!






45년 이상을 모르고 지낸 꽃 ... 꽃마리

그도그럴것이 너무 작다.

꽃이 약 2mm정도 밖에 안된다.

작아서인지 향도 없다.

시력이 좋아야 보인다.

아래의 제비꽃을 담고자 바닥을 기다가 운좋게 발견한 꽃마리~

푸른빛의 꽃들은 신비스러움을 준다. 






제비꽃






벚꽃






자목련






위 사진과 같은 장소 거의 같은 시각에 촬영한 사진이다.

다른 점은 흑백과 컬러라는 .....






아래 두 사진은 우리 아파트 단지내에서 찍은 목련 사진이다.












봄을 기냥 지나치면 어쩌나~~

만약 이렇게라도 한두장 얻어내질 못했다면

해야할일을 하지않은 듯 ... 정신줄이 찌뿌둥했을 것이다.

지금 많이 개운하다.

봄이 내게 준 선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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