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지말자 0416
일지말라 0416
잊지마요 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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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어서는 안되는데 자꾸만 잊혀져가고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뮤지션이 노래로 참여하고,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이 피켓들어주고,
지나가는 행인은 노래를 듣고,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서명을 하고 ...
2호선 홍대입구역8번출구
매주 일요일 오후 4시 16분이면 어김없이 세월호를 기억하자는 의미의 홍대버스킹이 이렇게 노래되었습니다.
자원봉사자 대신 오늘은 뮤지션이 리본을 나눠줍니다.
그런 생각을 해봤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자원봉사자는 줄어들 것이고, 그 자리를 뮤지션이 채워야하는 경우가 차츰 많아질 겁니다.
나름 의식을 가지고 참여했던 사람들도 세월에 희석된 의식을 발견하게 될 것이고,
힘있게 써내려갔던 서명도 세월이 지남에 힘을 잃을 것이고, 서명에 대한 기억도 희미해 질 것입니다.
버스킹문화가 좋아 뮤지션을 따라다니며 사진을 찍던 것이 홍대입구역8번출구까지 발길이 닿았고,
그 자리는 세월호를 기억하고, 해결되지 못한 문제점을 지적하고, 그리고 더 나아가 숨겨진 진실을 폭로하여 세상에 그 사실을 알리고 ... 그렇게 함으로써 많은 사람들이 세월호의 문제점을 알고 그 뜻에 동참하여 서명을 하고 최소한의 의식을 가져주길 소원했었지요. 물론 저 역시도 서명운동에 동참했고 노란리본을 가방에 달고 다니며, 노란색을 보면 세월호를 기억했었지요~
이 날도 많은 분들이 서명운동에 동참하셨습니다. 약 1년전 저처럼 말이지요
이제 조금은 걱정이 됩니다.
의식을 가지고 리멤버0416운동을 시작했던 사람들에게 남는 것은 서명운동에 참여했던 얼굴없는 이름만이,
추운날 핫팩에 의지하며 노래했던 뮤지션들에게는 노래만이, 그리고 그들의 모습을 담고자 사진을 찍었던 나같은 사람에게는 의식과 감정이 사라진 사진만이 남는 것은 아닐까? 조금더 세월이 흐르면 정말 그렇게 되지 않을까?
세월이 약 10년쯤 더 흘렀을 때 이날의 사진들을 보며 "아~ 세월호, 음~ 맞아! 이 사진은 이런 의도에서 찍었었지~" 할수 있다면 참 좋으련만, 사진속에서 기억나는 것이 하나도 없고 느껴지는 것이 하나도 없다면 ... 그저 종이 한장만에 물끄러미 나를 바라본다면,, 지금의 의식과 노래 그리고 사진이 너무 슬퍼집니다.
세명의 뮤지션이 참여했습니다.
첫번째 SV 김수빈
어느새 지인들이 많이 늘었습니다.
두번째 뮤지션 이매진I:magine
ARITAUM
지금은 서명중~
세번째 뮤지션 불핀치
제가 기억력이 없어서 괜한 걱정을 하는 것일 겁니다. 만일 우리모두가 기억속에서 깨끗이 세월호를 지워버린다면, 우리를 우습게 보는 무리들이 있을 겁니다. 우리가 세월호를 분명히 기억하고 있다는 것을 그들도 알고 기억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 무리들의 기억은 우리가 만들어가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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