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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dependence

[20151009] 홍대 살롱 바다비의 슬픈 음악축제(SAD MUSIC FESTIVAL)

by 예페스 2015. 10.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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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0월 9일 한글날

 

홍대 살롱 바다비

 

오후 4시44분

 

입장료 2만원

 

Sad Music Festival

 

24팀

지나가던 조씨

투명

레이디버드

대현

드레인

크로크노트

로라파머

유유

처절한 기타맨

자이

오즈

도파도파

기치

나비

양창근

유니콘

됸쥬

서예린

이상의 날개

클라모노

마릐한

곽푸른하늘

김도연

셀린셀리셀리느

 

Lsst Concert ...

 

 

 

 

 

 

 

매우 일찍 도착했다.

시간이 남아돌았다.

처음 바다비의 객석을 보고 공연관람을 포기하고 싶었다.

시멘트 바닥에 앉아 장시간 관람이 매우 불편해보였으며,

불만스럽게? 표현한다면 관객모독이라는 생각까지도...ㅎㅎ

거의 포기하는 마음으로 근처 카페에서 커피한잔을 기울이며 다른 행선지를 찾고 있는데

살롱바다비 이름으로 한장의 사진이 FACE BOOK에 포스팅된다.

다름아닌 은박지 깔판!!! 깔판 한장에 관객모독이니 뭐니는 없어지고 손등에 도장받으로 간다~~

스스로에게 말한다. "참~ 잘했어요!"

 

 

 

 

 

 

짧은 시간, 다시 찾은 살롱 바다비 

간판의 바탕색이 매우 화려했다. 보석에서 볼 수 있는 색만 선택되어진 듯 ...

작은 숫자는 아마도 SINCE 19??정도일꺼라고 생각했지만 집 모니터로 확인해보니 그건 전화번호였다.

바다비

 

 

 

 

 

대개의 공연공간이 그렇듯 바다비도 지하에 공간을 두고 있다. 

 

 

 

 

 

이름도 모르는 타지에서 아는 사람을 만나면 얼마나 반가운가~

눈에 익숙한 포스터 한장이 친절하게 날 반긴다.

뭐 아는 분들은 다 아시겠지만 저 포스터의 독득한 폰트는 종합예술가 서예린씨의 작품이다.

음악이면 음악, 미술이면 미술, 못하는게 없는 다재다능한 아티스티다.

오늘 서예린씨를 볼 수있다는 생각에 맘이 설랜다. 

 

 

 

 

 

입구에서 고개를 쳐들면 바다의 일부를 볼 수 있다.

이번에 처음 찾은 곳이고 바다비에 잘은 모르지만 바다비의 바다는 분명 Sea가 맞을 것이다.

그럼 비는 뭘까?

 

 

 

 

 

포스터가 좌우로 즐비하다.

일수 훼손된 것도 있고, 색이 바랜 것도 있고, 떨어져 나간 자리를 미처 못 채운 자리도 보인다.

포스터가 붙여진 벽면에서 바다비의 역사, 관록이 보인다.

 

 

 

 

 

 

 

 

 

 

 

아는 뮤지션의 이름도 더러 보인다.

 

 

 

 

 

 

 

 

 

 

 

지하 1층에 몸을 두고 내려왔던 계단을 뒤돌아봤다.

어쩌면 바다비의 마지막 포스터가 될 지도 모르는 서예린씨의 포스터가 멀리 보인다.

 

 

 

 

 

바다비가 죽을 고비를 넘긴 적이 있었나보다.

"바다비 Never Die"

저 문구를 보니 조금은 희망적이다.^^

 

 

 

 

 

자리를 잡고 잠시 밖을 나왔다.

또 한번 서예린씨의 포스터를 발견한다.

 

 

 

 

 

"슬픔은 기쁨이나 행복함보다는 갇혀있는 감정이다.

끼쁨이나 행복함은 열린 감정으로, 타인과 나누고 공유하기쉽지만,

슬픔은 자기안에 간직하고 가둬놓기 쉽다. 그래서 글자들을 모두 나름의 방식으로 닫았다."

포스터와 사용된 글꼴을 제작한  서예린씨의 말입니다.

사실 이 포스터는 바다비의 새드뮤직페스티벌, Sad Music Festival, SMF만을 위해 만들어진 글꼴이다. 

 

 

 

 

 

오픈닝~

이제 시작이다.

바다비의 사장님이 멘트를 시작!

기억에 남는 말이 있는데 오신 분들을 위해 술을 준비했는데,

술이름이 '오~ sea발'이라고 했다.

아쉽게도 술을 즐겨하지않아 맛을 보지못하고 돌아왔다. 오~ sea발

 

 

 

 

 

정확히 4시 44분에 시작하려고 멘트조절에 신경을 많이 썼다.

첫번째 뮤지션인 지나가던 조씨가 뒤에 서 있다. 

아래 사진이 바로 "오~ sea발"을 외치던 그 순간이다. ㅎㅎ

 

 

 

 

 

 

 

패이스북에 나름 관심있는 사람들이 너도 나도 글을 올리고 공유하는 바람에 바다비의 SAD MUSIC FESTIVAL을 모를 수가 없었다. 홍대 뮤지션들의 음악활동을 카메라에 담는 것이 취미이긴 하지만, 그리 발?이 넓은 편이 아닌데다가 극히 소수의 뮤지션만 알고지내다보니 이번 '슬픈 음악 축제'에 참여하는 뮤지션들의 이름을 처음 들어보거나 이름은 들어봤지만 얼굴을 모르는 뮤지션이 대부분이더라는ㅎㅎㅎ  그도 그럴 것이 이번 살롱 바다비의 참석 뮤지션의 수는 무려 24팀이다. 축제 시간이 무려 8시간!!  정확하게 오후 4시 44분에 시작하여 자정에 끝나는 마라톤, 아니 이어 부르기 축제였다.  시작시간이 오후 4시44분이고 주최자, 사회자, 그외 참석하신 뮤지션, 관객모두가 이 시간을 애써 지키려고했다.

 

어떤 의미가 있을까?

개인적인 추측으로는 우리사회에서 숫자 4가 가지는 의미는 '죽음'이다.

그 죽음의 의미와 SAD FESTIVAL과 연결 ... 이건 아마도 이번 축제가 살롱 바다비의 마지막 축제라는 것에 대한 슬픔, 분노에 대한 표현인지도 모르겠다. 실제 이번 축제에 참석한 뮤지션들 모두 말을 아꼈다. 그건 단순히 각각의 뮤지션에게 주어진 시간이 한정되어 있어서라기보다는 이번 축제의 주제가 바로 SAD였기 때문일 것이다. 거의 대부분의 뮤지션이 선곡에 신경을 많이 썼으며 살롱 바다비의 마지막 축제에 안타까운 마음을 표현했다.

 

 

 

 

 

지나가던 조씨

 

 

 

 

 

투명 

 

 

 

 

 

레이디버드

 

 

 

 

 

대현 

 

 

 

 

 

 

 

드레인 

 

 

 

 

 

크로크노트 

 

 

 

 

 

 

 

로라파머

"새드뮤직페스티벌에서 가장 슬픈 이야기는 바다비가 없어진다는 것입니다"

 

 

 

 

 

유유 

 

 

 

 

 

 

 

 

처절한 기타맨 

 

 

 

 

 

자이 

 

 

 

 

 

 

오즈 

 

 

 

 

 

 

 

도파도파 

 

 

 

 

 

 

 

 

 

 

기치 

 

 

 

 

 

 

 

 

 

나비 

 

 

 

 

 

 

양창근 

 

 

 

 

 

 

 

유니콘 

 

 

 

 

 

 

됸쥬 

 

 

 

 

 

 

서예린 

 

 

 

 

 

 

 

 

 

사진이 한장인 뮤지션도 있고 여러장인 뮤지션도 있습니다.

사진이 아무리 엉망이라해도 뮤지션 한분당 무조건 한장은 포스팅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억지로 고른 사진도 있습니다. 시작은 그렇게 '사진이 없는 것보다는 좋다' 라고 했는데 ... 내용이 정리될 때쯤 '이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처음 생각대로 하기로 했지요~ 그리고 개인적인 사정상 자정까지 버틸 수가 없어 ... 이상의 날개, 클라모노, 마릐한, 곽푸른하늘, 김도연, 셀린셀리셀리느 님은 사진이 없습니다. 이 점 많이 아쉽습니다. ㅠㅠ

 

 

 

 

 

 

 

지난번 락카페 롸일락을 다녀온 후에도 이런 말을 한적이 있습니다.

"대한민국에는 시를 읽는 사람보다 시인이 더 많다. 이점이 안타깝다."

이번 살롱 바다비를 다녀와서도 같은 생각을 했습니다.

아! 매우 안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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