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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 전당 뒤안길에서 만난 무궁화(개화기간 유감)

by 예페스 2015. 8.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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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30분 정도를 걸어서 출근한다.

퇴근길도 매한가지...

광명에서 안양천을 걸어서 서울로, 그렇게 출근길의 절반정도는 안양천변을 걷는다.

벌써 오래되었다. 무궁화를 본지가...

아침의 무궁화는 쭈그런진 꽃과 벌어진 꽃이 한나무 한가지에서 공존하다가

해가 쨍한 퇴근길에는 대부분이 벌어진채 나름의 자태를 뽐낸다.

그러기를 매일 매일 반복한다.

한가지 특이한 점은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꽃의 모양새가 크게 다르지않다는 것이다.

 

 

백일홍이라는 꽃나무가 있다.

이름에 나타나듯이 100일동안 꽃이 핀다하여 그렇게 이름지어진 꽃나무다.

반드시 석달 열흘을 핀다는 의미보다는 개화기간이 매우 길다는 의미가 강할 것이다.

그런데 우리나라 국화인 무궁화는 과연 개화기간이 얼마나될까?

느끼기에는 백일홍과 쌍벽을 이루지 않을까 싶다.

 

 

일본의 국화인 벚꽃은 계절의 탓도 있지만 벌래없이 개화를 마친다.

그러나 무궁화는 벌래 혹은 진디물이 많이 생기는 나무다.

어떤 경우는 그 긴 개화기간이 슬퍼지도록 꽃의 자태가 너져분하다는 느낌이다.

생명력이, 개화기간이 긴것이 추해보이는 경우라고나 할까~

끈덕진 국민성을 상징하는 것인지.... 그래서 우리나라 국화로 지정되었는지...

 

 

사진을 하면서 꽃사진을 더러 담게되고

이름 모를 풀과 꽃들을 모두 잡초라 하던 때와는 다르게 조금씩 조금씩 이름을 붙여간다.

아주 작은 꽃, 찍어놓고도 그 이름을 몰라 여기저기 뒤져봐도 ...

결국 이름을 몰라 포스팅을 주저하게되는 꽃도 있고,

이름을 어렵사리 알게되면 사진의 작품성과는 별개로 일단 올리기부터...

나는 이런 꽃의 이름도 알고있다~~~ 자랑질 ㅎㅎ

 

 

무궁화!

참 찍기 어려운 꽃이다.

봄의 전령 개나리와 함께 가장 찍기 어려운 꽃이 아닐까 생각된다.

 

 

무궁화의 개화기간이 길다는 점은 피사체로써 오래토록 우리 주변에 머물러준다는 의미다.

그런데...

흔해서일까? 아니면 벌래, 개미 및 진드기 많아서일까?

그것도 아니면 무궁화가 아름다운 꽃에서 제외되는 것일까?

개화기간이 길다는 점을 감안하면 무궁화사진이 작품화 된다는 것이 비교적 쉬울 수도 있을텐데...

다시 벚꽃과 비교하자면 벚꽃은 이번주가 한창이면 다음주는 벗꽃이 없을 정도로 개화기간이 짧다.

한주가 어긋나면 일년동안 벚꽃사진은 담을 수가 없다.

그에 배하면 무궁화는 정말 대단한 꽃인데 잘 담겨진 무궁화 작품사진을 접한 적이 없는 것 같다.

 

 

무궁화의 종류도 정말 다양하다.

연분홍색, 분홍색, 다홍색, 보라색, 등청색, 벽돌색, 자주색, 흰색 등등...

허나 내가 기억하는 색은 고작 흰색, 핑크, 보라 정도밖에 없다.

우리나라 국화에 대해 너무도 모르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예술의 전당에 들러 여기저기 돌아다니다가

우연히 만난 무궁화~

나름 노력은 했지만 나 역시도 졸작의 무궁화를 담아왔다.

 

 

 

 

 

무궁화

SONY A7mk2 + TAMRON SP Di 180mm Macro F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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