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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월미도 갈매기의 추억

by 예페스 2015. 8.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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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미도를 가본 적인 언제냐고 묻는다면, 많이 당황스러울 것이다. 7살 때부터 인천에 약 3년, 그리고 서울에서 약 25년, 그리고 광명에서의 생활 15여년... 늘 인천은 가까운 곳이 있었다. 사진을 취미로 달려가기 만만했던 인천, 그렇게 수없이 많이 출사를 달렸건만, 정작 월미도는 언제 다녀왔는지 기억조차 나질 않는다. 아니 어쩌면 못갔는지도 모른다. 기억이 전혀 나질 않으니...

 

과거 을왕리로 가족 여행을 다녀온 적이 있다. 그 때 멀리보이는 월미도를 보고 말했었다. "어!! 저기서 배를 타고 여길 왔었는데!! 이제 차를 타고 을왕리를 왔네~~" 아마도 을왕리가 육지와 다리로 연결되고 얼마 안 지나서 을왕리를 갔었나보다. 어찌되었거나 월미도 땅을 분명히 밟아보긴했었는데...도무지 기억이 ㅠㅠ

 

여튼, 그 기억에도 없는 월미도에 다시 발을 디뎠다. 머리속 네비게이션은 이미 방향조차도 못잡는다. 기억속에는 모든 피사체가 부재중으로 뜬다. 월.미.도 ... 이름 석자 정겹기만한데, 모든 것이 낯설다. 놀이기구 밀집지역?도 TV에서나 봤었지 처음 접하는 장면들이었고, 버스킹이라고 하면 반가워 카메라 들이대는 버스킹 매니아임에도 월미도 버스킹은 왠지 낯설다. 다행히 한가지 정겹게 다가오는 피사체가 있었으니 다름아닌 갈매기다. 약 2년전 제부도에서 갈매기 사진 한컷 담아보려고 고생했던 기억이 잠재했는지, 월미도에서도 갈매기는 그저 반갑기만 했다. 제부도에 살던 갈매기가 월미도로 이사를 온것은 아니겠지? ㅎㅎㅎ

 

어깨에 대롱 대롱 달려만 있던 카메라가 잠시 제 역할을 하기 시작했다. 새우깡에 길 들여진 불쌍한 갈매기들... 그들의 날개는 퇴화중이다. 날개짓을 하지 않아도 손쉽게 먹이를 구할수 있기를 벌써 ...

 

집에와서 모니터로 월미도의 기억을 들춰본다. 사진같은 사진이 하나없다. 그런데 사진을 담을 때는 몰랐는데 집컴퓨터로 갈매기를 보니 이상한 점이 발견되었다. 아래 사진처럼 그들의 날개가 정상으로 보이질 않았다. 늦가을 잠자리의 뜯긴 날개처럼, 구멍난 애드벌룬처럼, 찢어진 낙하산처럼 그들의 날개는 정상으로 보이질 않았다. '마지막 먹이사냥...'  무심코 떠오른 말이다.

 

 

 

 

 

 

 

 

 

 

 

 

 

 

 

 

 

 

 

 

 

 

 

 

 

 

 

 

 

 

 

 

 

 

음... 다음번에는 놀이기구를 담아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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