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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것들

[오래된 것들] 증명사진으로 보는 나의 변천사

by 예페스 2015. 8.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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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는 증명사진을 찍으려면 사진관을 가야만 했다.

마음잡고 면도하고 이발하고 옷중에서 가장 아끼는 옷을 골랐고,

양복이 있다면 양복을 골라입었다.

리고는 거울을 보고 또 보고 면도는 제대로 되었는지,

카라는 각이 잘 잡혔는지,

머리가 원하는 모양에서 흐트러진 곳은 없는지 잘 살피고,

평소 게을리했던 안경닦는 일도 이날은 신경써서 닦고...

그렇게 사진관을 갔다.

무슨 커다란 행사를 갖는 일이었다.

 

 

그런데 요즘은 집에서도 증명사진을 찍는다.

아주 손쉽게~~

몇가지 조건만 갖추면

집에서 스마트폰으로 찍어서 가로 세로 규격 리싸이즈해서 올리면 쓸만하다.

게다가 포토샷이라는 어려운 그로그램을 배우지 않아도

스마트폰에서 그럴싸하게 포샤시한 느낌을 만들어준다.

참 편안한 세상이 되었다.

굳이 사진관이라는 공간에 발을 들일 필요가 없다.

 

 

이제 사진관은 현상, 인화, 증명사진, 출장사진, 돌사진, 백일사진, 각종기념일사진...

등으로 돈을 벌어먹기 힘들어졌다.

사진의 변형?에 능수능란한 소비자의 입맛을 충족시키기도 역부족이다.

역사있는 사진관(실은 나이 많으신 사진관 주인)실장보다

아이들이 포토샵을 더 잘한다...

뭐 그렇다는 얘기다.....

 

 

 

 

 

 

 

 

 

버리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꼬장꼬장한 성격이다.

버리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기보다는

가치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되는것을 챙긴다는 표현이 맞을 것 같다.

 

 

나의 첫 증명사진은 다름아닌 국민학교 6학년때다.

중학교에 입학하려면 증명사진이 있어야했다~~

새롭게 교복이라는 것을 차려입고,

훅크(hook)를 잘 여미고,

뺏지가 돌아가지는 않았는지 잘 확인하고 그렇게 사진관을 갔다.

왼쪽 상단의 사진 ... 그게 나의 첫 증명사진입니다.

10여장 줬던 것으로 기억된다.

많은 사람들이 경험했겠지만

7~10장 정도되는 사진을 다 소진하는데는 많은 세월이 필요하다.

결국 모두 써버리지 못하고 유효기간이 지난채 버려지기 쉬운데,

내 경우 그 사진들을 버리지않고 모두 모아왔다.

적어도 결혼하기 전까지는...^^

 

 

 

 

 

 

 

 

참고로

디지털 세상의 증명사진은 다음 몇가지의 조건만 갖추면된다.

 

 

1. 배경이 흰색이어야 한다.

2. 이마가 나와야한다.

3. 눈동자는 정면을 응시해야하며, 적목현상이 없어야한다.

4. 컬러렌즈 착용을 해서는 안된다.

5. 색안경을 착용해서도 안된다.

6. 악세서리를 피해야한다.

7. 사진에 변형(보정)을 가하지 않아야한다.

8. 가로 세로 픽셀은 증명사진요청자의 요구에 응해야한다.

 

 

 

 

 

 

 

 

 

 

다음은 사진관에서 찍은 증명사진을 세월의 흐름순으로 나열하며 나름 수집한 사진들이다.

요구되었던 증명사진 규격도 시대에 따라 조금씩 달라졌다.

Sony A7mk2 + Tamron 180Macro   F11 2Sec Iso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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