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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

[수양벚꽃] 꽃비 내리는 현충원에서...

by 예페스 2015. 4.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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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사에게 봄맞이는 봄의 전령을 카메라에 담는 것입니다.

금년 봄도 작년과 다를 바 없이 안양천의 움틈을 담고자 땅바닥에 눈을 깔고 봄의 증표를 찾아나섭니다.

일주일 7일중에 기회가 하루밖에 없기에 한컷 한컷에 신중을 기해보지만,

안양천의 시설관리로 인해 매년 땅을 갈아없는 바람에 야생화는 자꾸만 이곳 안양천을 떠나갑니다.

기껏 봄까치꽃과 개나리 명자나무 벚꽃으로 숨을 헐떡일 때 지인에게서 전화가 왔네요~

사진찍으러 가자고...

지인은 여의도 윤중로의 벚꽃을 예기했지만 왠지 내키지가 않았습니다.

단 한번도 벚꽃구경을 위해 여의도를 찾은 적이 없으니 윤중로의 벚꽃이 궁금할만도한데,

사람이 너무 많다는 이유에서인지 .....  현충원을 선택했습니다.

지인도 흔쾌히 수락?했습니다.


현충원은 중학교때인가 단체로 관람을 한번하고는 이후로 한번도 찾은 적이 없었지요~

귀동냥으로 현충원의 벚꽂도 멋진 피사체가 될거라는 예기를 들었던지라 

약간의 기대를 마음 한켠에 간직하고 달려갔습니다.

그리고 어릴적에 봤던 박정희 대통령이 타고 다녔던 검정색 케딜락도 다시한번 보고 싶어졌네요~






약속시간이 정해지고, 만남의 장소도 정해지고...

차를 이용할것인지 대중교통을 이용할 것인지....대중교통으로 정하고,

카메라 가방과 삼각대는 집에다 잘 보관하고 단촐하게 망원하나 바디캡으로...렌즈도 이렇게 정하고...

이제 사진만 찍으면 됩니다.^^





도착하자마자 렌즈 앞캡 열고 담은 첫사진입니다.

이미 떨어지고 없을 줄 알았는데 목련이 아직 희디흰 고귀함을 간직하고 있었지요~

좀 멀리 벚꽃의 모습들이 보입니다.

사전에 공부를 하지않아 전혀 몰랐는데 도착하여 맞이한 안내문에 의하면 

현충원은 일반 벚꽃보다는 수양벚꽃이 유명한가봅니다.

그래서 벚꽃을 바로 옆에두고도 수양벚꽃을 찾는 일에 시간을 좀 투자했습니다.

잘 아시겠지만 수양벚꽃은 수양버드나무처럼 가지가 위에서 아래로 축 쳐지면서 자라는 종자입니다.

서식지 안양천에도 여러그루가 있어 자주 보긴했지만 현충원의 수양벚꽃은 그 가지의 늘어짐이 남달랐지요~

일단 벚꽃들이 고목이라 줄기의 자태가 어린 나무들과는 차이가 있었습니다.






가족중에 누군가가 현충원에 뭍혀있지 않는한 현충원은 더이상 묘지가 아니더군요.

대부분의 사람들이 카메라와 셀카봉으로 중무장하였고 표정과 옷차림에서 '나들이 나왔어요~~~'가 느껴졌지요~

묘지를 봐도 묘지같지 않고 그저 커다란 공원의 일부 같다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멀리 수양벚꽃 한그루가 눈에 듭니다.

규모가 상당합니다. 






위 사진의 촬영장소와 거의 같은 장소입니다.

바로 앞에 있는 벚꽃을 먼 배경과 함께 담아봤습니다.






환하게 피어있는 벚꽃을 배경으로 현충원 방문 인증샷을 참 많이들 찍으시더군요. 저는 그 모습을 도촬합니다. ㅎㅎ






벚꽃뒤로 보이는 건물에 케딜락이 있으려나~~






사람을 피하고 싶은 마음이 좀 있었지만 사람을 빼면 찍을 곳이 없더라는......ㅠㅠ

나 역시 다른 사람들 눈에는 거치장스러운 존재일테니...

그렇게 이해하면 조금이나마 사진이 편해집니다. ^^






멀리 민들레가 노랗게 빛을 발하고 있습니다.

망원이 이럴 때 참 좋습니다.^^






어릴 적 현충원을 단체방문했을 때 선생님께서는 정숙을 강조 강조하셨습니다.

어딘지는 모르겠지만 그 어디에서 단체로 묵념도 했던 것 같습니다.

화려하지만 근엄해보이는 흰색 군복을 입은 안내병도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다시 보고싶은 박정희 대통령의 검정색 케딜락... 올드카를 좀 좋아합니다. ^^






그러나 지금의 현충원은 더 이상 죽은 자를 위한 엄숙한 공간이 아닙니다.

살아있는 자들을 위한 즐거운 공간입니다.

카메라의 타이머 기능을 이용하여 멋진 포즈를 연출합니다.

어색하지 않습니다.

좋아보입니다.

이 곳이 현충원이든 아니든.....






거의 대부분 일반 사병들이 자리를 했습니다.

간혹 하사 중사 ... 드물게 장교도 보입니다.

계급순도 아니고 가나다순도 아니고 전사일 기준도 아닌듯 싶습니다.

같은 지역에서 전사한 시신들이 같은 지역에 뭍힌 것인지도...






일반 사병들 사이에 육군중장의 모습이 보입니다.

장군은 장군땅이 있어 레벨을 구분지을 만도 하지만 .... 

일반 사병들보다 글자하나 더 새겨넣지않았습니다.

일반 사병들보다 더 큰 비석을 세우지도 않았습니다.

이날 현충원을 돌아보면서 이 자리만큼 엄숙한 순간은 없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오르막을 천천히 걸어 오르면서 피사체를 찾아봅니다.

까지한마리가 비석을 지킵니다.

비석과 단정한 자세의 까치한마리~

실제로 어땠는지 모르지만 사진에서 자동차소리는 들리지 않아보입니다.






사람에 치이는 것이 싫어 여의도 윤중로를 버렸는데...

이곳도 만만치 않습니다. 우선 자동차의 출입에 놀랐고 자동차의 행렬이 끊이지 않음에 놀랐지요 ㅠㅠ 






제목을 보고 들어왔는데 꽃비 사진이 없어 짜증나셨던 분이 계셨다면, 

부족한 사진이지만 아래 사진으로 마음을 추스리시길 바랍니다. ㅎㅎ


꽃비 #1






꽃비 #2






꽃비 #3







고수님들이 찍은 꽃비 사진과는 많은 차이를 보입니다.

우연히 만난 강한 바람, 덕분이 화려하게 나부끼는 벚꽃의 향연에 홀딱 반해 마구 마구 셔터질을 해봤습니다.

집에와서 모니터보면서 반성 많이 했습니다. ㅎㅎㅎ


꽃비 #4






현충원에서 가장 그럴싸해보이는 수양벚꽃입니다.

조금만이라도 한적한 느낌이 들었으면... 기다려도 그럴 기미가 보이질 않았지요 ㅠㅠ

그들은 나의 피사체가되고, 나 역시도 그들의 피사체가 되고....사진은 이렇게 뒤죽박죽입니다.
























현충원에 들어서서 처음 셔터를 눌렀던 그 지점으로 돌아왔습니다.

혼탁한 기억속에 자리잡았던 박정희 대통령의 링컨 케딜락은 현충원에서 본것이 아니라

태릉 육군사관학교에서 봤었다는 ..... 어쩐지 아무리 찾아봐도 안보이더군요 ㅋㅋㅋ






내년 벚꽃이 필무렵 다시한번 찾게될지도 모릅니다.

그때는 좀더 좋은 사진이 가능할지... 


이것으로 꽃비 흩날리던 현충원의 모습, 간단 포스팅 마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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