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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천

안양천의 봄 나들이 - 산수유, 목련, 그리고 봄까치꽃(큰개불알풀)

by 예페스 2015. 4.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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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나들이라는 이름으로 안양천을 걷는 것이 얼마만인지... 얼마만이긴 1년만이지 ㅎㅎ

안양천은 집에서 5분거리에 있으며, 지겹도록 걸어온 출퇴근길이다.

출퇴근을 하면서 만발한 개나리를 보면서 손에 카메라가 없다는 점을 아쉬워했던 날이 얼마던가

붉게 물든 노을을 보면서 꿩대신 닭이라고 핸드폰으로 아쉬움을 달래던 날이 또 얼마던가 ㅠㅠ

과거 알파900(구박이)에서 미러리스 카메라인 소니 A7mk2로 기변을 하였지만 

이 역시 출퇴근 길에 달고 다니기엔 무리가 따른다.

안양천을 지나는 길에 멋진 장면이 연출되면 집에 모셔져있는 카메라가 어찌나 그립던지....


개나리가 피기 시작하던 그 주의 일요일

나는 안양천에 있었다. 눈을 바닥에 깔고 다녔지만 그 흔한 개불알꽃 하나 없었다.

산수유, 개나리, 진달래, 목련, 그리고 봄까치꽃(큰개불알풀)을 찾아 두리번 거리기를 한참... 한장 한장 카메라에 담아왔다.

사진이 부족하면 얼마나 부족하랴... 중요한 점은 안양천을 벗삼아 봄나들이 했다는 점이다.






아파트 단지내에서의 산수유
























안양천에서의 산수유












아직 만개하지 않은 목련의 모습을 무작정 담아내었다.

잠시만 한눈을 팔아도 검게 멍이드는 목련은 희디흰 고귀함을 가졌을 때 담아내어야한다.












안양천에서 사진을 찍을 때 꼭 한번은 카메라에 담아오는 징검다리다.

저 징검다리 위에서 야경도 담고 비행기궤적도 담고 그랬었다.

꼬마 공주님 둘이서 팔 길게 뻗어 안양천의 봄을 적신다.






정말 개다운 개를 만났다.

산책길 안양천에서 만나는 요즈음 개들은 개라기보다는 인형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야말로 애완용 개~

그러나 이날 만났던 개는 정말 개같았다.

개가 이정도는 되어야지~~ㅎㅎ

FBI 주인아저씨의 말에 의하면 이 개는 카메라를 의식한다고 한다.

산책을 나가면 워낙 인기가 좋아 사진을 많이도 찍히고 다니나 보다. 

그래서 사진에 익숙하며 나름 포즈도 잘 취해준다고 했다.

그러나 이날 바위에 올라가라는 FBI 주인의 말을 무시하고 자기 나름의 포즈로 애를 태우기도 했다는 ㅎㅎ






안양천 지킴이......이름을 잊어버렸다. ㅠㅠ

안양천을 가득 매운 인파를 어떻게 피했는지 모르겠다.

그냥 찍었는데... 개만 찍히고 그 많은 사람들이 모두 프레임밖으로 밀려났다. ㅎㅎ






봄까치꽃이다.

원래 본명은 큰개불알풀이라고 하지만 요즘은 봄까치꽃이라는 예쁜 예명을 가졌다.

따지고 보면 워낙 작은 꽃이라 크다고 하기에는 좀....ㅎㅎㅎ

그리고 잘 보이지도 않는 녀석을 카메라 들이대고 있으면 지나는 사람들이 묻는다.

"뭘 찍고 있어요?"

"아~ 개불알이요"..............이럴 수는 없지않은가....ㅎㅎ

누가 이름을 지었는지 요즘은 큰개불알풀이라고 하지않고 봄까치꽃으로 불린다.^^


작년에 참 많이도 피었던 곳을 찾았지만 금년에는 많이 피질 않았다.

안양천 조성사업이 대체 언제 끝나는지 땅을 매년 갈아엎어버린다.

야생화들이 죽어나가고 외래종 꽃들이 판을 친다.

이 점이 많이 아쉽다.






금년에는 이 정도로 봄나들이 사진에 만족한다.

며칠 후면 만개할 벚꽃을 기다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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