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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

[심정아] Broken Beauty 세월호의 눈물 - 인사동 토포하우스 아트센터

by 예페스 2015. 1.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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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자꾸만 잊혀져간다는 생각을 합니다.

얼마전 시청에 마련된 세월호 관련 전시관을 봤을 때도 그랬고,

이번 인사동 토포하우스 아트센터 심정아님의 작품세계를 봤을 때도 그랬습니다.

 

세월호 직후에는 모든 것이 세월호와 관련되어 이야기되고, 생각되어졌는데....

이제 시간이 많이 흘렀는지 세월호를 직접적으로 표현한 작품을 봐도 세월호가 떠오르질 않네요 ㅠㅠ

가장 두려운 것이 잊혀지는 것이라고 했는데...

좀더 세월이 지나면 세월호라는 커다란 사건도 역사의 페이지일뿐

고여진 생각이 빠르게 증발해버릴것이라는 생각.....가슴이 아픕니다.

 

겨울비가 추적 추적 내리는 어느 날

인사동에서 비를 피해 어느 건물인가로 들어갑니다.

사진이 목적이었기에 실내에도 꺼리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서 입니다.

 

 

 

 

 

이날 출사는 새롭게 준비된 렌즈(Canon FD 50mm F1.4)를 테스트하고자함이 목적이었습니다.

흑백시대의 산물이기에 출발부터 아예 흑백으로 셋팅하고 ...

Unveiled faces : 우리가 얼굴을 찾을 때까지

 

 

 

 

실내에 전시된 음산함이 흑백 고유의 느낌과 일치하여

주인장(이때는 이분이 심정아님인줄 몰랐네요)에게 촬영 허락을 받고 셔터질을 시작합니다.

Broken mirror & Broken face

 

 

 

 

이 때까지만해도 작품들이 세월호와 관련되어있다는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습니다.

Unveiled face

누군가를 위해 뜨거운 눈물을 흘린다는 것은

차갑고 어두운 밤에 고요히 자신을 태우는 양초의 희생처럼

누군가의 마음 속에 불을 밝혀줄 수 있을 것입니다

 

 

 

 

 

 

Rose scarred facd 장미상흔이 새겨진 얼굴

 

 

 

 

설치예술

벽면에서 돌출된 어떤 이의 형상을 묘사한 ...

그 형상에서 눈물이 짙게 흐른다.

 

심정아님을 만납니다.

아니, 원래 같은 공간에 있었는데 심정아님이 다가왔습니다.

그리고 그 눈물이 세월호 사건으로 희생된 학생들의 눈물,

혹은 그들을 기리는 눈물이라는 것을 알게됩니다.

가슴이 뜁니다.

동시에 잊어서는 안될 것을 잊고 있었던 것에 대한 반성을 합니다.

 

 

 

 

 

그들의 모습은 한결같이 뭔가에 가리워진 채 진한 눈물을 흘립니다.

그리고 장미로 각인된 상처.....  

Rose scarred facd 장미상흔이 새겨진 얼굴

 

 

 

 

 

 

Crying seashell

뜨거운 눈물을 흘려본 사람은 알 것입니다.

때로는 눈물이 당신의 심장에 화상자국을 남기기도 한다는 사실을...

 

 

 

 

 

 

 

 

 

 

 


전시공간의 한복판에 자리잡은 테이블입니다.

하나같이 다 깨어진 것들로 자리했습니다.

그리고 그 깨어진 것들은 정성스럽게 탄생되어 조화롭게 정돈되었습니다.

 

 

 

 

 


 

 

 

 

 

 

바다를 상징하는 것으로 보이는 소라

실내에서는 파도소리가 끊이지 않습니다.

 

 

 

 

 


 

 

 

 

 

 


 

 

 

 

 

 


 

 

 

 

 

 

깨어진 편린들에 대한 기억

 

 

 

 

 

 

 

 

 

 

 


 

 

 

 

 

 


 

 

 

 

 

 

짧지 않은 관람이 끝났네요~

밖에는 여전히 비가 내리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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