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음악을 들을 때 카세트로 들었다
그리고 고등학교때 공부 잘하겠다는 다짐?을 하고 부모님께
인켈 오디오를 사달라고 졸랐다.
인켈 SEA라는 모델이 처음 나왔을 때인데
기존의 전통적인 디자인을 탈피하였고 금액이 비싸다는 이유로 후보에서 탈락하고 말았다.
지금 생각하면 그 녀석을 구입했어야했는데.......
신촌 로터리, 다주쇼핑 건너편에 인켈 매장이 있었다.
고르고 골라 구입한 인켈, 우리집 최초의 오디오가 탄생한 것이다.
학교에서 퇴근하면 공구안하고 음악만 들었다.
약속과는 다른게.....ㅎㅎ
그러면서 차츰 소리에 민감해졌다.
스피커는 적당한 크기의 Pro105라는 녀석인데(모델명이 정확한지는 잘 모르겠다)
트위터와 미드레인지를 조절하는 노브가 있어 음악을 즐기는 맛을 더했다.
이때 구입한 턴테이블이 전자동 턴테이블이었는데 지금은 흔적도 없어 모델명을 잘 모르겠다.
슬림한 디자인의 검정색 외관을 가지고 있었는데 턴테이블은 카세트보다 정성과 인내가 필요하며,
어느정도의 번거로움을 동반한다는 예기가 무색할 정도로 인켈의 전자동 턴테이블은 편리했다.
자동선곡, 반복기능, 곡 선택을 자유자재로......ㅋ
세월이 흘러 바늘이 부러지고 cd가 대중화되기 시작하면서 카트리지의 수명도 다되었고,
새로운 카트리지의 교체없이 바로 운명을 달리했다.
이 때는 MM(Moving Magnetic), MC(Moving Coil)의 구분도, 아니 존재조차도 모르고 음악을 즐겼다.
사회 생활을 하면서 MRI로도 판독이 어렵다는 오디오 병이 발병하여
앰프, 스피커, 주변기기를 하나 하나 업그레이드하면서
MM과 MC의 차이점에 대해 알아가기 시작했다...불행히도 ㅎㅎ
훗날에야 알았지만 이 때까지 들었던 카트리지가 MM이었고,
MC로 들으면 신세계가 열린다는 주변부의 말에 .....귀가 얇아 ㅎㅎ
결혼을 이유로 처음이자 마지막이된 MC의 세계~~
그 녀석이 오늘 소개하는 오르토폰 T 20mk2다.
단순하기는 정말 그 누구에게도 비할 바가 아니다.
박스에 검정칠하고 이름만 적었다.
마치 문패에 이름 석자처럼...
뒤통수 모습~
입이 두개, 똥꼬가 두개
Made in Denmark.....덴마크의 자부심이 느껴진다.
망설이다 내장을 드러내보았다.
이왕 보이는거 내시경으로 시원하게~~
실은 이 녀석이 전체를 차지한다.
내 몸이 천냥이면 간은 구백냥?
이 승압트랜스가 천냥이면 이 동그란 트랜스가 구백구십구냥!!
회로 또한 단순하다.
그리 정성이 들어간 용접은 아닌것 같다.ㅎㅎ
합격을 받았단다.
QC Passed !!
1 9538 8 ...시리얼 넘버로 추측되는 번호가 적혀있다.
다시 조립을 했다.
내장을 드러낸 것이 조금은 부끄러운지 처음보다 다소곳하다. ㅋㅋ
이 제품이 왜 20만원을 넘는지 겉을봐도 알 수 없고, 속을 보면 더욱 의아하다.
그러나 소리가 좋다는 MC 카트리지를 이용하려면 이 녀석이 있어야한다.
나름 저렴한 녀석이지만 정으로 치면 나의 가족으로 지낸지가 20년이다.
자세한 스펙같은 것은 모른다.
과거의 기억에 의하면
처음 이 녀석으로 음악을 들었을 때의 그 감동은 오래토록 이 녀석을 지녀야할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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